미 서부 화재에 흉흉한 소문…"극우·극좌파가 방화"

입력 2020-09-11 16:48   수정 2020-09-13 12:30

미 서부 화재에 흉흉한 소문…"극우·극좌파가 방화"
치안 당국, 허위정보 유포 차단 나서
서부 역대 최대 산불로 최소 15명 사망…오리건주에서만 50만명 대피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미국 서부 해안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극우 또는 극좌 집단의 방화에 의한 것이라는 허위정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치안당국은 대형산불 방화의 주범으로 극좌 성향의 반파시즘 운동 단체인 '안티파'나 극우 성향의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즈'를 지목하는 허위사실 유포를 차단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고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오리건주 더글러스 카운티 보안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에서 "공식 출처에서 내놓은 정보만 따라가 달라"면서 "소문은 어려운 현 상황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911 신고담당자들과 전문직원들이 헛소문에 대한 확인요청에 압도당하고 있다"면서 "6명의 안티파 회원들이 오리건주 더글러스 카운티에서 방화혐의로 체포됐다는 것은 헛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리건주 피닉스와 탤런트 등 소도시들이 산불로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관할 메드포드 경찰당국은 프라우드 보이즈나 안티파와 연계된 이들을 체포한 바 없다고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경찰은 또 메드포드 경찰 로고와 과거 사진을 사용해 프라우드 보이즈 5명이 방화혐의로 체포됐다는 그래픽은 허위라고 강조했다.
산불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치안당국은 건조한 대기와 세찬 바람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원래 이 일대는 선선하고 비가 많이 내려 화재가 드물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주지사는 이번 산불로 오리건 주가 역대 최대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최근 극좌와 극우 단체들은 포틀랜드를 중심으로 인종차별 반대시위와 이에 대한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부딪혀왔다.
지난달 29일 포틀랜드에서는 안티파 지지자가 극우 단체 패트리어트 프레이어 소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를 총격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안티파 지지자는 경찰의 총에 맞아 지난 3일 숨졌다.
앞서 소셜미디어에서는 오리건주 스프링필드의 한 고등학교에서 방화를 시도하는 여성의 사진이 널리 공유됐다. 스프링필드 경찰당국은 AP통신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클라카마스 카운티의 한 토지소유자가 자신의 토지에 방화범들이 화염병을 던졌다고 신고했다는 게시글도 퍼졌다. 관할 보안관은 AP통신에 그런 신고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폴 로메로 전 오리건주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해 수천 명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이번 산불을 안티파 활동가들과 연계하는 게시글을 공유했지만,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오리건주 애쉴랜드에서 발생한 불에 방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안티파와는 연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잭슨카운티 보안관도 화재의 원인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에서 일어난 이일대 역대 최대 산불로 적어도 15명이 숨지고, 오리건주에서만 50만명이 대피하는 등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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