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 상향에 한우·굴비 수요 늘어날 듯

추석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 상향에 한우·굴비 수요 늘어날 듯
백화점업계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 늘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올해 추석 명절 기간에 한해 직무 관련 공직자 등에게 허용되는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됨에 따라 백화점업계가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고 있다.
명절선물세트는 명절 전 수개월 전부터 기획하기 때문에 품목 자체를 바꾸거나 추가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기존 품목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10만원 밑으로 선물세트 만들기가 쉽지 않았던 한우와 굴비 등이 이번 상한액 조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14일부터 시작하는 추석선물세트 본 판매에서 20만원 이하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2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인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10만원 미만 세트 비중이 36∼37%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10만∼20만원대 세트 비중이 26∼28%로 뒤를 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러나 올해는 상한액 상향으로 이런 추세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면서 특히 한우와 굴비 등 상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한우 선물세트를 10만원 미만으로 구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이번 상한액 조정으로 한우는 불고기와 국거리 중심으로 10만원대 구성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또 굴비나 갈치 등 수산물 세트도 10만∼20만원대 품목이 많은 만큼 선물 상한액 상향 영향을 받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한우는 국내산 냉장 한우 불고기와 국거리, 산적으로 구성한 18만원짜리 세트와 차돌박이, 관자, 표고버섯으로 구성한 '한우차돌&관자 삼합' 세트(18만원) 등을 내놨다.
또 굴비와 은갈치, 전복 등 20만원 이하 국내산 수산선물세트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과일 역시 거의 20만원 이하로 모든 선물세트를 고를 수 있게 됐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전했다.


현대백화점도 선물 상한액 상향에 맞춰 한우와 굴비 등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20∼30% 확대할 계획이다.
한우선물세트는 보통 3∼4kg으로 구성되지만 현대백화점은 여러 부위를 200g씩 담아 총 1.2∼1.5kg으로 구성한 소포장 상품인 '소담세트'를 늘리기로 했다.
채끝스테이크와 등심스테이크를 각각 400g씩 담은 17만원짜리 '현대 한우 소담 화(花)' 세트 등이 대표 상품이다.
또 굴비는 10마리 13만원 세트와 20마리 20만원 세트 등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역시 한우와 굴비 등을 중심으로 10만원대 상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면서 20만원을 초과해 책정하려던 일부 전략 선물세트 가격을 20만원 이하로 조정했다.
22만5천원으로 책정했던 '한우1호알뜰세트'는 19만8천원으로, 22만원이었던 '제주은갈치세트 1호'는 15만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홍삼과 수삼 선물세트 역시 20만원 이상이었던 것을 19만원대로 내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0만원대 실속한우세트와 10만원대 상품이 주력인 청과, 곶감, 수삼 등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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