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첫 방북 폼페이오에게 '전쟁 준비됐다' 말해"

입력 2020-09-14 04:25  

"김정은, 첫 방북 폼페이오에게 '전쟁 준비됐다' 말해"
우드워드 신간…트럼프도 "김정은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방북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쟁 준비가 돼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입수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일부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3일 우드워드에게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전쟁을 예상했다면서 "그는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가 "그가 그것을 말했는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예스"라면서 "그가 그랬다"고 했다. 이어 거듭 "그는 완전히 갈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김 위원장이 2018년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에 북한을 처음으로 방문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도 전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기술했다.
당시 폼페이오는 국무장관으로 지명됐지만, 인준은 안 된 상태였고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맡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폼페이오에게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웠다(We were very close)"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한 측근에게 "우리는 그것이 진짜인지 아니면 허세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영접을 나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에게 한국이 '그건 김정은이 말한 것'이라고 미국에 말했다면서 '우리는 동맹을 신뢰하지만, 검증이 필요하다. 검증이 없으면 문제가 있다. 우리의 임무는 김정은으로부터 직접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함께 방북한 앤드루 김 CIA 국장과 함께 15분가량 차로 이동해 김 위원장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회의실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며 이때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에게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웠다"고 말했다는 게 우드워드의 설명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은 당신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우리에게 말했다'면서 '그게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렇다'면서 '나는 아버지다. 나는 내 아이들이 남은 인생을 핵 무기를 짊어지고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방북 시점과 맞물려 김 위원장과 친서를 주고받았으며 "우리의 더 큰 관계 개선과 상호 간에 더 좋고 안전한 미래 창조를 위해 당신과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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