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바다서 3개월만에 첫 실내유세…코로나 방역지침 무시

입력 2020-09-14 16:16  

트럼프, 네바다서 3개월만에 첫 실내유세…코로나 방역지침 무시
'50명 이상 모임 금지' 방역 당국 경고에도 강행
네바다 주지사 "수많은 생명 위험에 빠뜨리는 이기적 행위"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대선 격전지인 네다바주(州) 헨더슨 시에서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실내 유세를 벌였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20만명에 육박하지만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모임·행사를 금지하는 네바다주의 방역지침도 대선 승리에 혈안이 된 트럼프 대통령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 헨더슨의 중장비 제조업체 '익스트림 매뉴팩처링' 소유 창고에서 열린 실내 유세는 3개월 전인 6월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실내 행사장에서 진행된 대선 유세 이후 처음이다.
당시 6천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가 끝난 지 2주 뒤 오클라호마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트럼프 선거캠프 관계자 여러 명과 비밀경호국 요원 1명까지 확진 판정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거센 비판에 휘말렸었다.
헨더슨 당국은 이날 유세에 앞서 장소를 제공한 '익스트림 매뉴팩처링' 측에 행사 강행 시 네바다 주지사의 코로나19 비상명령을 위반해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헨더슨 공보담당자 캐슬린 리처드스는 성명에서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개인·공공 행사는 금지돼있다"며 "시 당국은 주지사 명령 위반 시 건별 최고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영업허가를 정지·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람 간 거리 두기도 이뤄지지 않는 등 네바다의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무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바다 주 당국의 방역 지침과 경고를 무시한 채 행사를 강행하자 민주당 측에서는 비판이 빗발쳤다.
민주당 소속 스티브 시솔락 네바다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오늘 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 네바다의 수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무모하고 이기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캠프도 성명을 내고 "만약 도널드 트럼프가 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지지자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면 이런 행사를 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지지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격하고 '법과 질서' 수호를 주창한 전날 민든-타호 공항 유세의 연설 레퍼토리를 고스란히 반복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적 명민함에 의구심을 표하며 "이 사람(바이든)은 여기(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가 당신의 대통령이 되기에 완전히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나는 이런 사람들과 상대하는데 그들은 '슬리피 조'(Sleepy Joe.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을 비하할 때 쓰는 별칭) 같은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은 매우 예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바다 당국의 방역지침 위반 경고를 비웃듯 지지자들에게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주지사가 당신들을 처벌하려 든다면 나는 끝까지 당신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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