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취임 앞둔 스가 "코로나 상황에서 조기 총선 어려워"

입력 2020-09-14 21:12   수정 2020-09-15 11:12

日총리 취임 앞둔 스가 "코로나 상황에서 조기 총선 어려워"
자민당 총재 당선 후 첫 기자회견…"전체 관망하면서 판단"
"칸막이 행정·기득권 지키기 등 타파"…공무원 사회 개혁 예고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오는 16일 일본 총리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는 14일 항간에 떠도는 중의원(일본국회 하원) 해산을 통한 조기 총선설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습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스가 총재는 이날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승리한 뒤 TV로 생중계된 첫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문제를 수습해 달라는 것과 경제를 살려달라는 것이 국민의 큰 목소리"라며 "전문가들이 완전히 가라앉았다고 하지 않는 한 (중의원 해산은)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의원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아 해산 시기를 선택하는 것은 꽤 어려운 문제이고, (코로나19가) 수습되자마자 하겠다는 거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라며 "전체를 관망하면서 판단하겠다"고 신중론을 폈다.
스가 총재의 이번 발언은 그가 총리에 취임한 뒤 정국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남은 중의원 해산을 단행해 조기 총선 체제로 갈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모두의 인사말을 통해 "(그간) 현장에 귀를 기울이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하나하나 파악하며 일해 왔다"며 자민당 총재에 취임했으니 문제가 있는 부분은 철저하게 바로 잡아 일본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칸막이 행정(?割り), 기득권 지키기, 전례주의(기존 관행 좇기) 등을 타파하고 규제개혁을 제대로 추진하고 싶다며 공무원 사회의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또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고 싶다"면서 전임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휘 아래 챙겨온 코로나19 대책 등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가 총재는 당내 5개 파벌의 지원을 받아 당선해 향후 정권 운영에 파벌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파벌의 폐해는 전혀 없을 것"이라며 "정책을 설명해 많은 표를 얻은 만큼 내가 목표로 하는 정치를 안정적으로 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스가 총재는 16일 예정된 새 내각 출범과 관련해선 "아베 정권을 계승한다고 하니 소폭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지만, 총리가 바뀌었으니 과감하게 내 정책 방향에 맞는 사람을 등용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일하지 않으면 국민에게 변명할 여지가 없게 된다"며 "개혁 의지가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을 모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당 간사장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의 유임 여부에 대해선 "정권 운영에 중요한 두 분"이라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선거에서 경쟁자로 다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무조사회장의 기용 가능성에는 "자민당의 깃발 아래 일치단결해 이 나라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해 기용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헌법 개정 문제와 관련해선 자민당이 제시해 놓은 자위대 명기, 교육 무상화, 긴급사태 대응, 참의원 선거구 합구(合區) 문제 해소 등 4개 항목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계속 도전해 나간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선거 과정에서 공약한 디지털청 신설 문제에 대해선 "부처 개혁의 상징으로 디지털청을 만들겠다"며 관련법 개정을 위한 준비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스가 총재의 첫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약 30분간 비교적 짧게 이어졌다.
일본 기자들의 질문과 스가 총재의 답변 과정에서 한국과 관련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오전까지 관방장관을 맡아온 스가 총재는 이날 오후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정조회장과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을 압도적인 표 차로 제치고 당선했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과 자민당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 141명 등 합계 535명의 투표권자 가운데 유효 투표자(534표)의 70.6%(377표) 지지를 얻었다.
스가 신임 총재는 오는 16일 임시국회의 지명선거를 거쳐 총리로 취임한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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