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영국에서 원전 신설 계획을 추진해 온 일본 히타치(日立)제작소가 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는 이르면 1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영국 원전 신설사업 철수 방침을 확정해 영국 정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히타치제작소는 2012년 인수한 영국 원전 사업 회사를 통해 웨일스 북부의 앵글시섬에 원전 2기를 지어 2020년대 중반부터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총 3조엔 규모의 사업비 중 2조엔은 영국 정부가 융자를 맡고, 나머지 9천억엔은 히타치와 영·일 양국 정부 및 다른 기업이 히타치 사업회사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조달키로 했다.
그러나 이후 안전 대책 등의 공사비가 크게 불어나자 히타치는 작년 1월 사업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히타치는 영국 정부가 추가 지원 등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 경우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지금까지 영국 정부 측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히타치는 사업을 재개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완전 철수 방침을 굳혔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히타치제작소의 영국 원전 신설 사업 철수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권에서 추진됐던 일본 정부의 원전 수출 전략에 또 하나의 실패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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