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아닌가?"…호주 '악어강'에 나타난 길잃은 혹등고래

입력 2020-09-15 16:24  

"여기가 아닌가?"…호주 '악어강'에 나타난 길잃은 혹등고래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남극으로 향하던 거대한 혹등고래들이 길을 잘못 들어 악어가 우글거리는 호주의 얕은 강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부준주(準州)인 노던 테리토리의 카카두 국립공원 인근 악어강에서 약 16m 길이의 혹등고래 3마리가 나타났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지역의 원주민 사이에는 '고래'라는 단어 자체가 없을 정도로 고래가 이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드물다.
보도에 따르면 3마리 중 2마리는 다시 길을 찾아 나갔지만, 1마리는 여전히 연안에서 30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강가에 머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고래가 스스로 바다로 길을 찾아 나가는 것"이라며 강에 악어들이 많지만, 다행히 고래가 고통스러워한다거나 '비상상황'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래가 안전하게 길을 찾아가도록 하기 위해 고래 울음소리를 내 유도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해양생태과학자인 캐롤 파머는 고래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악어의 표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머는 "사실 악어는 (그만한 크기의) 고래를 공격할 수도 없다"면서 "혹등고래는 악어의 세계에서 벗어나 있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래가 둑에 갇혀 건강 상태가 악화한다면 악어의 '쉬운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주 당국은 고래와 배가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에 임시로 출입금지 구역을 설치하고, 고래의 이동 경로를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고래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영국 런던의 템스강에서는 벨루가 한 마리가 헤엄치는 것이 목격됐다.
당시 영국인들은 고래에게 '베니'라는 이름을 붙이고, 실시간 중계를 했다.
주로 북극해에서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벨루가는 발견된 지 3개월 만에 다시 바다로 돌아갔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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