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폰→듀얼스크린→스위블폰…LG의 '무한도전' 성공할까

입력 2020-09-16 06:05  

모듈폰→듀얼스크린→스위블폰…LG의 '무한도전' 성공할까
현재까지 절반의 성공…'윙' 이어 롤러블폰에 시선 집중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화면을 돌리는 스마트폰 'LG 윙' 출시를 계기로 LG전자의 끊임없는 폼팩터 도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LG전자가 이번 제품으로 혁신의 실험을 마치고 차기작 롤러블폰까지 본격적인 성공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16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16년 모듈형 모델 G5에 이어 지난해 듀얼스크린폰 V50 씽큐, 그리고 전날 선보인 LG 윙까지 스마트폰 폼팩터의 혁신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끄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바(Bar)형 제품만 내놓는 것과 비교할 때 LG전자의 혁신 노력은 두드러진다.
특히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스펙이 대부분 상향 평준화돼 차별화 지점이 사실상 없어진 최근 트렌드에 비춰볼 때 이런 시도는 더욱 의미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이런 노력과 별개로 LG전자가 받아든 성적표는 좋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G5는 첫 공개 당시 새로운 접근법과 확장성에 대한 호평과 함께 모듈폰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자 모듈과 본체 사이의 유격 문제가 발생했고 초반 제품 수율(불량 없는 양산 비율)도 낮았다.
초기의 뜨거웠던 반응은 곧바로 식었고 이후 LG전자는 G5의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지난해 듀얼스크린폰 V50 씽큐로 도전을 계속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 도전할 때 LG전자는 이를 시기상조로 규정하고 다른 길을 간 것이다.
"가장 현실적인 폴더블폰"이라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평가처럼 V50 시리즈는 지난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 순위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때 LG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 순위도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LG 윙은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세컨드 스크린이 나오는 스위블(Swivel) 모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제품 공개 이후 "생각보다 괜찮다"는 평가가 적지 않지만, 실제 흥행 여부는 가격과 함께 제품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생태계 확장성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0월 초 출시될 LG 윙의 가격은 100만원 초반에서 중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또한 20만번의 테스트를 거쳤다고 하지만 실제 사용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할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차기작이다. LG전자가 윙 공개 행사 말미에 깜짝 티저 영상으로 롤러블폰을 예고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접고 펼치는 폴더블폰보다 화면을 말았다가 꺼내는 롤러블폰이 스마트폰의 사용성을 한 단계 더 높여주는 '진짜 혁신'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롤러블폰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LG전자가 혁신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도전 정신은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소비자가 만족하려면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며 "롤러블폰이야말로 LG전자 스마트폰 부흥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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