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실물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에너지 소비량이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산업 및 서비스업 등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산업용, 가정용 할 것 없이 줄줄이 감소세를 보였다.
16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통계 월보'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1억1천255만4천TOE(석유환산톤)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1억1천674만7천TOE)보다 3.6% 급감한 수치다.
최종 에너지 소비란 산업, 수송, 가정 및 상업 부문 등에서 최종 사용하는 에너지로, 석유·석탄·LNG·원자력·전기·태양광 등을 총망라한다.
최종 에너지 소비는 2019년 전년 대비 0.6% 감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6%)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그 이전에 에너지 소비가 감소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8.6%)이었다.
상반기 에너지 소비를 부문별로 보면 가장 비중이 큰 산업용이 6천878만4천TOE로 작년 상반기보다 2.3% 줄었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수송용은 작년보다 10.6% 급감한 1천905만2천TOE를 기록했고, 가정·상업용도 1.5% 줄었다.
에너지원별로도 석유(-2.4%), 석탄(-8.2%), 전력(- 2.9%) 등의 소비가 모두 줄었다.
에너지 소비는 실물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곡선을 그린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 -1.3%(직전분기 대비)에 이어 2분기 -3.2%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7월 발표한 '2020 상반기 에너지 수요 전망'에서 올해 에너지 소비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긴 장마까지 겹쳐 최종 에너지 소비는 금융위기 때보다 연간 감소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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