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수습 임시 영안실까지 설치…미 서부 산불 대형참사 우려

입력 2020-09-17 04:59   수정 2020-09-17 12:21

시신 수습 임시 영안실까지 설치…미 서부 산불 대형참사 우려
'36일 사투' 소방관 한계상황…12시간 차로 달려 산불 진화 지원
"원자폭탄급 산불에 물 한동이 붓는 격" 어려움 호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서부 지역 산불 현장에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이동식 임시 영안실이 설치됐다.
미국 서부 화재에 따른 사망자는 16일(현지시간) 현재 최소 36명이지만, 실종자가 늘면서 인명 피해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하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 재난 당국은 산불 희생자들의 시신 수습에 대비하기 위해 산불 피해가 극심한 린 카운티에 이동식 임시 영안실을 만들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오리건주가 산불 사태로 이동식 영안실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시 영안실에는 검시관, 법의학자, 응급요원 등 75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며, 재난 당국은 지문 채취, 치아 검사, X선 촬영 등을 통해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오리건주에서는 산불로 현재까지 10명이 숨졌고, 22명이 실종됐으며 주민 4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CNN 방송은 "연기와 치솟는 불길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며 "재난 당국은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서부 지역 산불이 한 달이 넘도록 이어지면서 진화 인력과 장비 부족 현상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 소속 저스틴 실베라(43) 소방 대장은 AP와 인터뷰에서 36일 연속으로 화마와 싸운 뒤에야 화재 진압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베라 대장은 부하 소방관들과 함께 64시간 동안 쉬지 않고 화재 진압을 하고 20분 낮잠만 잔 경우도 있다면서 "내가 본 것 중 최악의 산불"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주 삼림감독관인 조지 기슬러는 "불을 끌 양동이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고, 오리건주 산림감독관 앤디 스톨은 "원자폭탄이 터진 곳에 물 한 동이를 붓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른 곳과 비교해 산불 피해가 크지 않은 로스앤젤레스(LA) 소방관들이 12시간 동안 소방차를 몰고 달려가 새크라멘토 북동쪽의 산불 화재 진압에 나서는 일도 빚어졌다.
마이클 매킨도 LA 소방 대장은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 진화를 위해 고생하는 소방관 동료를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면서 "다음 달부터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산불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우리가 북부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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