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전쟁 원인 논의 안 되면 휴전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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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7 11:27  

탈레반 "아프간 전쟁 원인 논의 안 되면 휴전도 없어"

탈레반 "아프간 전쟁 원인 논의 안 되면 휴전도 없어"
아프간 정부는 "휴전 필요" 강조…공식 평화협상 앞두고 진통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협상 당사자인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 측을 비난하며 휴전을 위한 조건을 내걸었다.
탈레반 대변인인 모하마드 나임은 16일 아프간 언론 톨로뉴스와 인터뷰에서 "평화협상 테이블에서 전쟁의 주원인이 논의되지 않는다면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년 전쟁을 한 시간 만에 끝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여러 문제와 전쟁의 주요 측면을 논의한 뒤에 휴전을 마무리하는 게 논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전쟁의 원인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아프간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국토의 95%가량을 장악했던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탈레반은 이후 반격에 나섰고 현재 국토의 절반 이상에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나임은 "우리의 목표는 아프간에 대한 침략을 끝내는 것"이라며 "대중과 국가에 답할 수 있는 진정한 이슬람 체제를 구축하는 게 또 다른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예비회담이 시작되면서 폭력을 감축했지만 아프간 정부는 공격적인 작전을 멈추지 않는다"고 정부의 태도를 비난했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는 지난 12일 도하에서 평화협상 개회식을 열고 후속 절차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관련해 아프간 정부는 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정부 측 평화협상 대표단의 목표는 휴전을 달성하고 폭력 종식 및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국가화해최고위원회(HCNR) 의장도 개회식에서 탈레반 측에 '인도주의적인 휴전'을 요청했다.
아프간 정부로서는 미군이 철수할 경우 탈레반을 상대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휴전이 꼭 필요한 상태다.
반면 탈레반은 휴전에 동의할 경우 협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렛대를 잃게 된다고 여기고 있어 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특히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에 충실한 '종교 국가'를 염원하고 있지만, 아프간 정부는 서구 민주주의 체제가 기반이라 정치 체제와 관련한 양측 생각도 출발점부터 다르다.
또 평화협상 개시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곳곳에서는 양측의 군사 충돌도 계속되는 상태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해 개회식이 열린 지 여러 날이 지났지만, 양측은 아직 공식 협상을 위한 일정, 절차, 어젠다 등에 대해서도 완전히 마무리 짓지 못하는 등 진통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톨로뉴스는 "여러 이슈 가운데 아직 한두 개가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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