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정치적 불안정에 학생들 빠져나가는 홍콩학교

입력 2020-09-18 11:20  

코로나·정치적 불안정에 학생들 빠져나가는 홍콩학교
접경지대 중국 학생들 '14일 격리'에 발목…해외 유학도 늘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정치적 불안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겹치면서 홍콩학교에서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홍콩 제2 교사노조 홍콩 교육노동자연합이 지난 14~16일 홍콩 231개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97%인 223개 학교에서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일부 학생들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20개 학교에서는 21~50명의 학생이, 심지어 11개 학교에서는 51명 이상의 학생이 빠져나갔다.
많은 경우는 코로나19로 홍콩-중국 접경지대가 통제되면서 홍콩 쪽 학교로 등교하지 못하는 중국인 학생들이다.
접경지대에 살면서 홍콩 쪽 학교를 다니는 중국 본토 학생은 2만7천명에 달한다.
홍콩학교는 오는 23일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하지만 이들은 '14일 자가격리' 규정에 발목이 잡혀 등교를 하지 못한다.
이에 많은 중국 본토 학생들이 홍콩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포기하고 중국 본토 학교로 전학을 갔다.
또 상당수는 지난해 시위 이후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자 일찌감치 해외로 유학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은 올해 코로나19가 발병하자 모든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으며, 지난 5월말부터 약 한달간만 부분적 등교수업을 허용했다.
온라인 수업의 장기화 역시 학생들의 홍콩학교 이탈의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육노동자연합 측은 "지난해 사회적 불안정이 발생하면서 이미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빠져나갔다"면서 "전통적 명문학교도 예외가 아니며 이같은 현상은 내년 학교 운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학생이 50명 이상 빠져나간 학교의 경우는 학급 수도 줄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교원 지위의 안정성을 비롯해 교육 분야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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