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대처 역부족…분투해도 10년 뒤 연간 5천300만t

입력 2020-09-18 16:21  

플라스틱 쓰레기 대처 역부족…분투해도 10년 뒤 연간 5천300만t
수중 생태계 오염 800만t 이하로 억제하려면 엄청난 노력 필요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세계 각국 정부가 플라스틱 쓰레기 대처 약속을 이행하며 분투하더라도 오는 2030년께 바다나 강, 호수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연간 최대 5천300만t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 2015년 "받아들일 수 없는"(unacceptable) 수준으로 선언된 연간 800만t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플라스틱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 변화 없이 현재의 노력만으로는 플라스틱 오염에 대처하는 것이 역부족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 대학 환경·진화생물학과 조교수 첼시 로크먼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현재 연간 2천400만~3천4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중 생태계로 흘러드는 것으로 진단했다.
그런 다음 플라스틱 사용 금지를 비롯한 쓰레기 줄이기와 플라스틱 쓰레기 분리 수거 및 처리 등 관리 강화,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청소 등 현재 진행되는 플라스틱 오염 대처 방안을 시나리오 별로 구분하고 수치 모델을 활용해 2030년 플라스틱 쓰레기 양을 산정했다.
그 결과, 수중 생태계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최대 5천300만t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플라스틱 오염대처 방안 세 가지를 모두 병행해도 수중 생태계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목표치인 연간 800만t 이하로 낮추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플라스틱 생산량은 모든 나라에서 25~40% 줄이고, 분리수거와 재활용 등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빈곤국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율이 6%에 불과한 나라가 허다하다.
또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의 40%에 달하는 양만큼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
연구팀은 이 정도 청소를 위해서는 '해양보전센터'가 매년 주최하는 '국제 연안 정화의 날'에 적어도 10억명 이상이 참여해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지난해 행사와 비교할 때 660배 달하는 엄청난 규모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미리 정해진 쓰레기 대처 노력이 이행돼도 세계는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의 플라스틱 쓰레기에 파묻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크먼 조교수는 "플라스틱 생산과 이용의 증가가 멈추지 않는다면 플라스틱 경제를 재활용에 토대를 둔 쪽으로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국제사회는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으로) 신생 플라스틱(virgin plastic) 생산량을 줄이고 플라스틱 물질의 이용과 처리 방식을 재고하는 쪽으로 기본 틀을 바꿔나가는데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