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트럼프에 "숲에 산다고? 아니, 숲과 함께 산다"

입력 2020-09-18 16:44  

오스트리아, 트럼프에 "숲에 산다고? 아니, 숲과 함께 산다"
트럼프가 기후변화 인정 않으며 오스트리아 거론하자 정정 나서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부 지역의 대형 산불과 기후 변화의 연계성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그 예로 오스트리아를 거론하자 오스트리아 장관이 신문 칼럼을 통해 정정하고 나섰다고 AP, dpa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자베트 쾨스팅어 농업·관광 장관은 전날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에 보낸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현재 사태의 심각성을 더 우려스럽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수천 명의 사람은 생사를 가르는 상황에서 참혹한 산불과 싸우고 있다"며 "기후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의 영향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숲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숲과 함께, 그리고 자연환경과 친밀하고 지속가능한 관계에서 사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오스트리아에 폭발하기 쉬운 나무는 없다"며 "우리는 나무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그는 유럽 국가가 숲 바닥에 떨어진 인화성 낙엽과 나무를 제거한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바르다면서 해충의 번식을 돕는 물질을 제거하고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숲을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는 국토의 절반 가까이가 숲이며 약 30만 개의 일자리가 직·간접적으로 임업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를 방문해 기후 변화가 산불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건 관리 상황에 더 가깝다"며 유럽에는 핀란드와 오스트리아처럼 숲이 많은 "산림 국가"가 있지만 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튿날 폭스 뉴스에서도 "오스트리아를 봐라. 그들은 숲속에서 살고 있고, (그 지역은) 숲의 도시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에게는 이런 화재가 없고 그들은 더 많은 폭발성 나무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오스트리아에서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엘프 복장을 한 모습과 오스트리아의 수류탄이라며 각종 솔방울 사진이 인터넷 공간에 올라왔다고 dpa는 전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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