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담아온 사진가 "일본 내 표현의 자유 한계상황"

입력 2020-09-19 14:35  

위안부 담아온 사진가 "일본 내 표현의 자유 한계상황"
10년 넘게 일본 거주 안세홍, 예일대 학생과 온라인 세미나
"일, 사진전 막는 비정상적 사회…공감하는 사람들 조금씩 늘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앵글에 담아온 안세홍 사진작가는 18일(현지시간) "일본은 위안부 사진전을 취소하는 비정상적인 사회"라며 "일본에서 표현의 자유가 한계상황에 다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작가는 이날 미국 예일대의 위안부 피해자를 지지하는 학생모임(Stand with Comfort Women)과 미국 위안부 피해자 운동단체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이 공동으로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작가는 아시아 각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40여명을 만나 이들의 증언을 듣고 사진과 영상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해왔다. 현재는 10년 넘게 일본에 거주하며 위안부 피해자 사진전을 열고 있다.
2012년 일본 도쿄 니콘 살롱에서 위안부 사진전을 열려다 개막 직전 전시를 거부당했고, 지난해 소녀상 철거 사태가 벌어졌던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위안부 사진을 출품했다가 전시를 제지당한 적이 있다.
그는 "일본은 정치권과 우익의 생각에 맞지 않지 않으면 비상식적인 방법을 동원해 전시를 취소하는 비정상적인 사회"라며 "일본은 예술단체와 작가들이 스스로 작품을 검열하고 자숙하는 사회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에서는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할 공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표현의 내용과 방식조차도 한계 상황에 다다르고 있다"며 "일본 공공기관은 자유롭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작가들의 전시 활동이 이뤄지도록 보장해야 하지만, 오히려 권력을 이용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도 있다"며 "저에게 '일본을 떠났으면 좋겠다,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의 팩스나 이메일이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일본에도 아픔의 역사를 알게 된 뒤 무엇을 도울 수 있겠느냐고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서 "저의 활동에 공감하고 지원하는 분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위안부 피해자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겹겹 프로젝트' 홈페이지(juju-project.net)를 제작하고 있다면서 "일본어와 영어 버전의 홈페이지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뜻있는 학생들이 번역 작업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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