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상 중에도…"아프간공습으로 민간인·탈레반 수십명 사망"

입력 2020-09-20 11:04  

평화협상 중에도…"아프간공습으로 민간인·탈레반 수십명 사망"
카타르 협상도 난항…일정·의제 등도 아직 합의 못 한 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민간인과 탈레반 조직원 수십명이 공습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당국은 전날 여러 차례 공습으로 지휘관 2명 등 탈레반 조직원 30여명을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탈레반 조직원이 쿤두즈주 칸 아바드 지역의 아프간 정부군 진지를 공격했고 적극적인 방어 절차에 따라 공격을 막아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자신들의 조직원이 공격받았다는 점을 부인하며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23명이 사망했다"고 성명을 통해 주장했다.
현재 아프간에서의 공습은 모두 미군과 정부군에 의해 이뤄진다. 외국군 중에서는 미군만 유일하게 공습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탈레반의 주장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병원 관계자인 모하마드 나임 망갈은 AFP통신에 "시신 3구와 민간인 부상자 3명이 병원으로 실려 왔다"고 밝혔다.

앞서 12일 카타르 도하에서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간 평화협상 개회식이 열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아프간 곳곳에서는 격렬한 군사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평화 협상 개회식 전후에도 탈레반 조직원 수십명이 남부 칸다하르주, 동부 낭가르하르주 등에서 사살됐고 정부군 사상자도 발생했다.
협상에서도 양측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톨로뉴스는 전날 오전까지 양측은 협상 일정, 의제, 규칙 등에 대해서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에 충실한 '종교 국가'를 염원하고 있지만, 아프간 정부는 서구 민주주의 체제가 기반이라 정치 체제와 관련한 양측 생각은 크게 다른 상황이다.
휴전 선언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1년 내전 발발 후 이런 공식 회담 테이블은 거의 마련되지 못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난 2월 미국-탈레반 간 평화 합의 타결을 계기로 이같은 아프간 정파 간 협상이 성사됐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격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현재 세력을 상당히 회복, 국토의 절반 이상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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