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치료 중단 시점, 도파민 분비량으로 판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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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1 10:36   수정 2020-09-21 10:38

"조현병 치료 중단 시점, 도파민 분비량으로 판단 가능"

"조현병 치료 중단 시점, 도파민 분비량으로 판단 가능"
정신질환 환자의 도파민 '과활성화' 여부가 재발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조현병, 조울증 등을 앓는 환자의 치료를 중단하는 시점을 체내 도파민 분비량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물치료를 종결한 후에도 체내 도파민 분비량이 여전히 높을 경우 정신질환 증상이 재발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연구팀은 최소 1년 이상 약물치료를 받고 증상이 완화한 정신질환 환자 25명을 관찰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신질환에 포함되는 조현병, 망상장애, 조울병 등은 대개 환청, 망상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나타나는 증상이 비슷하다 보니 원인 질환과 관계없이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데 주력한다.
다만 증상에 차이가 없는 데다 약물치료 효과마저 유사한 탓에 어떤 질환인지 진단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또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이 쉽게 호전되는 터라 경과 관찰을 통한 감별도 쉽지 않다. 원인 질환에 따른 예후 예측이나 치료를 중단하는 종결 시점을 파악하기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약물 복용 기간, 치료 종결 시점은 보통 의료진이 경험으로 결정해왔다. 그러나 경험에 의한 결정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었다.
예를 들어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한 조현병 환자의 치료를 조기에 종결해 재발위험을 높인다거나, 반대로 단기간 회복할 수 있는 환자에 약물을 장기간 투여해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정신 질환 환자의 체내 도파민 분비량의 변화를 확인해 치료 종결 시점 등을 확인하고자 했다.
도파민은 의욕, 동기부여, 감정, 기억, 인지, 운동 조절 등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다. 과잉 분비로 체내 시스템이 불균형해질 경우 정신질환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질환에 쓰는 약물은 체내 도파민 균형을 맞춰가면서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팀은 증상이 완화된 정신질환 환자의 약물치료를 중단한 후, 치료 종결 전후 도파민 분비량을 측정했다. 이후 16주 차에 정신질환 증상이 재발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25명 중 10명에게서 정신질환 증상이 재발했는데, 재발한 환자군에서는 치료 종결 후 실시한 검사에서 도파민 분비가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치료 효과가 유지된 그룹은 도파민 분비량이 적었다.
김 교수는 "약물치료를 끝낸 후 도파민 분비가 높았던 환자들은 증상 재발률이 더 높았다"며 "이런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 기간을 좀 더 연장해야 한다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는 "도파민 변화를 관찰하면서 정신 질환을 치료한다면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 효과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정신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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