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제 코로나19 충격…대중국 수입 전월대비 70% 급감

입력 2020-09-23 21:26   수정 2020-09-23 21:34

북한경제 코로나19 충격…대중국 수입 전월대비 70% 급감
7월 방역 강조 이후 북중교역 회복세 뒤집혀
"단둥-신의주 트럭 없이 화물열차만 운행"
중국 밀수단속도 악재…"북한 마이너스 성장 전망"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는 가운데, 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이 전월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8월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은 1천926만1천달러(약 224억원)로 7월 6천586만5천 달러(약 766억원)에 비해 70.7%나 줄어들었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1월 말부터 선제적으로 국경 문을 닫아걸고 외국 물자 유입을 통제해왔다.
이에 따라 북한 대외무역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북중 교역 역시 급감했는데, 중국 당국이 1~2월 통계치를 합산 발표함에 따라 3월부터 양국 교역 규모 변화가 월간 단위로 공개되고 있다.
중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은 지난 3월 역대 최저 수준인 1천803만1천 달러(약 209억7천만원)를 기록한 뒤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7월 수입액이 전월 대비 24.8% 감소하면서 추세가 꺾인 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한 접경지역 소식통은 "북중 최대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북한 신의주로 넘어가는 트럭이 목격되지 않은 지 꽤 됐다"면서 "최근에는 화물열차만 운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7월 2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주문했고, 이후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국경과 영공·영해 완전 봉쇄'를 언급하는 등 국경 통제 강화 조짐이 포착돼왔다.
국정원도 지난달 20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북한 방역상황에 대해 "3~6월경 약간 완화돼 방역·경제 병행 모드로 갔다가 7월부터 재확산 위기감이 고조돼 최대 비상방역체제로 전환하고 평양·황해도·강원도를 출입통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신의주 세관에 대한 검열·처벌을 진행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는데, 이에 따른 영향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지난달 대중국 수출액은 657만1천 달러(약 76억4천만원)로 7월 797만8천 달러(약 92억7천만원)보다 17.6% 줄었다.
북한의 대중국 수출입 규모는 3월 1천864만7천 달러(약 216억8천만원)에서 6월 9천680만2천달러(약 1천125억8천만원)까지 회복됐지만, 7월 7천384만3천달러(약 858억7천만원)에 이어 8월에는 전월 대비 65.0% 줄어든 2천583만2천 달러(약 300억4천만원)에 그쳤다.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유입 차단 등을 이유로 북한 등 각국과의 밀수 단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북한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원은 "국경봉쇄 장기화로 (북한의) 외화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고 주요 건설대상을 대폭 축소하고 당 핵심기관들이 긴축운영하는 동향이 있다"면서 "2019년 경제성장률이 0.4%였는데 2020년에는 그대로 가면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을까"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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