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재활 치료 위해 수주 이상 독일에 머물 예정"

입력 2020-09-25 16:56  

"나발니, 재활 치료 위해 수주 이상 독일에 머물 예정"
대변인 밝혀…나발니, '측근이 중독시켰을 가능성' 일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재활 치료가 끝날 때까지 계속 독일에 머물 계획이라고 그의 측근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는 이날 "나발니 회복 기간은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그는 당분간 재활 치료를 위해 독일에 남아 있을 것이며 이는 수주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발니는 지난 23일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에서 퇴원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초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 병원에 입원했던 나발니는 이틀 뒤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그가 독극물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처음으로 그를 치료한 옴스크 병원은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노비촉은 신경세포 간 소통에 지장을 줘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손상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프랑스와 스웨덴의 연구소도 나발니의 노비촉 중독을 확인했다.
그러나 옴스크 병원과 러시아 당국은 여전히 독극물 중독의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나발니는 25일 측근들이 자신을 중독시켰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황당한 가설이라며 일축했다.
나발니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크렘린궁이) 새로운 가설들을 지어내기 위해 한 부처를 만든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중독이 아니고 당뇨병 악화라고 했고, (러시아) 외무부에서는 러시아 내에서 노비촉이 개발되지 않았고 했다. 다시 중독이 있었지만 독일이 했다거나 내가 스스로 독극물을 흡입했다고도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러시아의 노비촉 개발자 가운데 한 명인 블라디미르 우글례프는 독극물 투여는 나발니의 측근들만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글례프는 "누군가가 독을 무엇인가에 묻혀 나발니의 손에 넘겨준 것"이라며 "(나발니) 손에 독극물을 묻히거나 어떤 물건을 손에 넘겨줄 수 있는 사람은 그의 측근들밖에 없다"고 말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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