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중국 보따리상…면세점 매출 4개월 연속 증가

입력 2020-09-29 11:00   수정 2020-09-29 15:08

돌아오는 중국 보따리상…면세점 매출 4개월 연속 증가
8월 1조4천441억원, 전달보다 15%↑…3분의 2 수준 회복
업계 "할인 등 유치 경쟁으로 수익성 낮아…전망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국내 면세점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 보따리상의 구매 확대에 힘입은 결과지만 매출과 비교해 수익성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2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4천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매출(1조2천515억원)에 비하면 15.3% 늘어난 규모로, 4개월째 증가세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작년 11월과 12월에는 연달아 2조2천8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초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이 끊기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월 매출은 1조1천25억원으로 전달(2조247억원) 대비 반 토막이 났으며 4월에는 1조원 선마저 무너지며 9천867억원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4월 이후 매월 10%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8월에는 1년 전 매출의 3분의 2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전달인 7월과 비교하면 매출이 한 달 새 2천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러한 매출 회복세는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중국에서 내수 회복 조짐이 나타나자 중국 보따리상들이 한국산 면세품 구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달 10% 정도 매출이 오르기는 하는데 거의 다 중국인 보따리상의 의존해 발생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중국에서 수요가 회복되니 2주 격리를 감안하고도 들어오는 보따리상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8월 면세점 이용객이 59만2천여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85.4% 급감한 상황에서 중국인 보따리상이 사실상 유일한 고객인 셈이다.
하지만 대량 구매를 하는 '큰손'인 보따리상 유치를 위해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다 보니 수익성은 사실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한정된 보따리상을 유치하려다 보니 결국 수수료 인하를 통한 마케팅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면서 "보따리상의 격리 비용까지 고려해 결국 물건값을 더 깎아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면세점은 직매입 구조라 대량 구매해야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과거와 같은 이익률은 기대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몰라 매출 회복세가 지속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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