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만성 피부질환 '건선' 발병에 영향"

입력 2020-10-05 08:30  

"다이옥신, 만성 피부질환 '건선' 발병에 영향"
환경오염물질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자가포식 작용이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다이옥신과 같은 독성물질이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선은 피부의 각질층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 체계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팔꿈치, 무릎, 둔부 등 전신 곳곳에 은백색의 피부 각질(인설)로 덮인 붉은 반점(홍반)을 동반한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 교수 연구팀은 건선이 다이옥신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와 자가포식(Autophagy·오토파지)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아릴탄화수소 수용체는 체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해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수용체로,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환경오염 독성물질과 결합해 활성화하기도 한다.
자가포식은 세포 내 불필요한 단백질을 스스로 분해하는 현상을 칭한다. 세포는 자가포식으로 에너지를 빠르게 얻을 수 있으며, 세포 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없앨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자가포식은 질병 발병에도 영향을 끼친다.
연구팀은 건선 환자와 정상인 각각 6명의 피부 조직을 비교·분석했다. 면역조직을 화학 염색해 아릴탄화수소 인자 및 자가포식 관련 인자 단백질과 유전자 발현 정도를 확인하는 세포 실험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건선 환자의 피부가 다이옥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와 자가포식의 상호 작용이 벌어졌다.
건선 환자의 피부 조직은 정상인 피부보다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의 단백질 발현이 높았다.
이 결과를 두고 다이옥신과 같은 물질이 자가포식의 이상 작용에 더해지면서 피부에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결국 건선을 일으킨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즉, 미세먼지나 각종 공해에 노출이 잦으면 건선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정도가 악화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환경오염 독성물질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 활성화와 자가포식작용 간의 상호작용이 건선과 관련된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건선의 원인을 밝히는 데 기여해 이 결과가 추후 치료제 개발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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