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법관 '인준전쟁' 서막…민주 반발속 배럿 지명자 상원 예방(종합)

입력 2020-09-30 08:19  

미 대법관 '인준전쟁' 서막…민주 반발속 배럿 지명자 상원 예방(종합)
공화 원내대표 등 연쇄만남…민주 "불법적 절차" 비난·일부 의원은 '보이콧'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연방대법관 후보로 지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 지명자가 29일(현지시간) 인준의 열쇠를 쥔 상원 의례방문을 시작, '인준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배럿 지명자는 이날 의회를 찾아가 상원의원들을 예방, 대외 행보에 나섰다.
청문회를 앞둔 지명자의 의회 예방은 오랜 전통의 일부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배럿 지명자는 오전에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함께 만났다. 미 헌법상 부통령은 상원 의장직을 맡고 의결에 참여할 수 있다.
그는 오후에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과 면담했다.
법사위는 지명자 청문회를 주관하는 인준 과정의 1차 관문이다. 법사위가 승인해야 본회의로 넘어가 표결을 거쳐 인준이 확정된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앞서 청문회를 다음 달 12일 시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내달 12일 개회 선언에 이어 지명자의 사법 철학과 법률적 견해를 듣는 본격 청문 과정은 13∼14일에 진행된다. 15일에는 증인들의 증언을 듣는 비공개 청문회가 열린다.
법사위는 내달 22일 지명자를 승인할 예정이다.
배럿 지명자는 공화당의 존 튠 상원 원내총무와 상원 금융위원장이자 법사위 소속인 척 그래슬리, 법사위의 마이크 크레이포, 마이크 리, 테드 크루즈 의원을 비롯해 릭 스콧 의원 등도 만났다.


만남 후 매코널 대표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고 그래슬리 의원도 지명자를 칭찬했다. 크루즈 의원은 "대법원이 대선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각 대법관을 인준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몇몇 민주당 의원은 배럿 지명자를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윗에서 "배럿 판사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왜 그런 불법적인 절차의 지명자와 만나겠는가"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이번 지명을 불법적인 권력 장악처럼 다룰 필요가 있다"며 지명자를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배럿 지명자가 저소득층 건강보험을 확대한 '오바마케어'에 치명타를 입히고 이민자에 대한 공격을 허용하는 '고무도장'을 찍어줄 것이며 여성 낙태권을 인정한 판례를 뒤집기 위해 선정된 극단주의자라고 비판했다.
법사위의 메이지 히로노, 리처드 블루멘털 의원도 지명자를 만나지 않겠다고 앞서 발표했다.
다만 법사위에 속한 딕 더빈 상원 원내총무와 코리 부커 등 민주당 의원 2명은 지명자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럿 지명자는 이날 공화당 의원들만 만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민주당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대법관 인준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대선 전에 인준을 끝낼 계획이며 본회의 투표는 10월 말로 예상된다.
배럿 지명자가 임명되면 연방대법원은 이념 성향에 따라 보수 6명, 진보 3명의 보수 절대 우위 구조가 된다.
CNN 방송은 "대선이 있는 해에 7월 이후 대법관 후보자가 인준된 적은 없었다"며 대선 목전에 인준이 이뤄질 경우 미 현대사에서 가장 빠른 인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