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해변 밀려온 6m 고래상어, 썰물 겹치는 바람에 그만…

입력 2020-09-30 11:00  

발리 해변 밀려온 6m 고래상어, 썰물 겹치는 바람에 그만…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발리섬 해변에 고래상어가 떠밀려와 주민들이 바다로 돌려보내려 힘을 모았지만, 썰물 시간이 겹쳐 구하지 못했다.



30일 발리트리뷴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께 발리섬 페쿠타탄(Pekutatan) 마을 해변에서 고래상어가 숨이 붙어 있는 채 발견됐다.
고래상어는 길이 6m, 몸무게 1.5t으로 추정됐다. 주민들은 고래상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달려 나와 힘을 모았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현장으로 달려와 힘을 보탰다.
하지만, 고래상어를 맨손으로 옮기는 데 한계가 있었고, 특히 썰물 시간이 겹치면서 바닷물이 점점 멀어졌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한 주민은 "어떻게든 바다로 돌려보내려고 노력했지만, 장비가 없고 바닷물이 점점 빠지면서 더는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래상어는 탈진 증세를 보이더니 같은 날 오후 2시께 숨을 쉬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주민들이 고래상어 사체에서 고기를 잘라가지 않도록 파묻었다. 다만, 사망원인 등 조사를 위해 샘플을 채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래상어를 보러 많은 사람이 모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발생할 수 있기에 신속히 사체를 매장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최근 1년 동안 페쿠타탄 마을 해변에 고래상어가 떠밀려오는 사건이 세 차례나 발생했다고 전했다.



고래상어는 보통 몸길이가 12m 안팎, 최대 20m까지 자라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가장 큰 어류로 꼽힌다.
고래상어는 포유류인 고래와 달리 아가미로 호흡하는 어류이며 무게는 최대 20t에 달한다.
고래상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으로, 따뜻한 바다에 서식한다.
작년 12월에는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앞바다에서 어부들이 고래상어 몸통에 엉킨 줄을 끊어주자 마치 인사하는 듯 한쪽 지느러미를 들어 보이는 동영상이 공개돼 인기를 끌었다.

고래상어 엉킨 밧줄 풀어주자 '지느러미'로 인사 / 연합뉴스 (Yonhapnews)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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