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모테기 외무상,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청

입력 2020-10-02 09:11  

日모테기 외무상,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청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유럽을 방문 중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독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독일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산케이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1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영상통화를 하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마스 장관에게 독일 수도 베를린 중심부에 최근 설치된 '위안부상'을 거론한 뒤 일본 정부 입장과 어긋나는 것이라며 철거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투갈을 거쳐 프랑스를 찾은 모테기 외무상은 원래 독일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경호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마스 장관이 자가격리에 들어가자 독일 방문을 취소하고 전화회담으로 대체했다.
모테기 외무상의 소녀상 철거 요청은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의 '유감 입장' 표명과 맞물려 주목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장관은 독일 수도 베를린 거리에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세워진 것에 대해 지난달 29일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과 양립할 수 없는 것"라며 "일본 정부는 다양한 관계자와 접촉하고 기존 입장을 설명하는 등 계속해서 소녀상 철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베를린 미테구(區)의 비르켄 거리와 브레머 거리가 교차하는 지점에 베를린의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 주도로 소녀상이 세워져 지난달 28일 제막식이 열렸다.
독일에서 소녀상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고, 공공장소에 세워진 것은 첫 사례다.
이전에는 2017년 남동부 비젠트의 사유지인 네팔 히말라야 공원, 지난 3월 프랑크푸르트의 한인 교회에 건립됐다.
한편 모테기 외무상은 1일 파리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유네스코의 비정치화 개혁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조직개혁을 포함하는 유네스코 강화 노력을 지지한다"며 "(일본 정부는) 교육, 문화, 과학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공헌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줄레 사무총장은 "일본과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모테기 외무상의 유네스코 지지 발언에 대해 징용 피해자 관련 사실을 왜곡 전시한 문제를 놓고 한국이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 취소 검토를 요구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 등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7곳을 포함한 메이지 산업유산 23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는 과정에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설치해 강제노역 피해자를 기억하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도쿄 신주쿠(新宿)에서 문을 연 정보센터는 징용 피해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를 전시하는 등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후속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등재 취소 가능성 검토를 포함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충실한 후속 조치 이행을 일본에 촉구하는 결정문이 채택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유네스코에 요청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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