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무대잃은 이탈리아 한인 음악인, 비대면 공연서 '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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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03 03:06   수정 2020-10-03 03:18

코로나로 무대잃은 이탈리아 한인 음악인, 비대면 공연서 '열창'

코로나로 무대잃은 이탈리아 한인 음악인, 비대면 공연서 '열창'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지원으로 온라인 음악회 열어
"관객 없지만 노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설레고 행복"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관객 없는 작은 무대지만 노래하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대에 설 기회를 잃은 이탈리아 로마의 한인 음악인들이 비대면 온라인 음악회를 열어 오랜만에 마음껏 재능을 뽐냈다.
재이탈리아 한인음악협회는 지난달 초 '2020 코로나 극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대면 음악회'를 열고 그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주한이탈리아대사관(권희석 대사)이 지원한 이 공연에는 소프라노 박선경·조민경, 테너 변정훈, 바리톤 김강순, 피아니스트 윤수영·김한지 등 6명의 음악인이 참여했다.
무대는 로마에 있는 대사관저 내 그랜드 피아노가 비치된 작은 홀이다.
이들은 '꽃피는 날', '베틀노래', '뱃노래', '마중', '경복궁 타령' 등의 한국 가곡과 이탈리아 나폴리의 민요 '오! 나의 태양',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곡 '라보엠' 등 7곡을 열창했다.
관객은 없었지만, 한 곡 한 곡 정성과 혼을 담았다.
음악회를 기획한 신인철 협회장은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무대에 선 터라 모두 흥분되고 감회가 새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타격을 받는 국가다. 3월 초부터 약 2개월간 전 국민 외출제한령을 비롯한 최고 수위의 봉쇄를 겪었다.
예정된 공연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한인 음악인들도 장기간 집에만 머물러야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5월부터 식당과 주점이 영업을 재개하고 지난달에는 일선 학교도 개학과 함께 대면 수업을 시작했지만 많은 대중이 모이는 공연 개최는 여전히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현지 한인 음악인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던 권희석 대사가 먼저 신인철 협회장에게 비대면 음악회 개최를 제안했고 협회 측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소수의 음악인이나마 무대에 오를 기회를 갖게 됐다.
22분 길이의 음악회 영상은 협회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ecl8mTRm5rI&t=1020s)에서 감상할 수 있다.

2020 코로나 극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대면 음악회 | 재 이탈리아 한인음악협회

신인철 협회장은 인사말에서 "전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음악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언제까지 움츠려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작게나마 재능을 나누고 희망을 노래했다"고 소개했다.
재이탈리아 한인음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소속 회원 50여명 가운데 10명은 영구 귀국했고, 20여명은 일시 귀국한 상태다.
현재 남아 있는 회원은 대부분 학업을 중단하기 어려운 음악학교 재학생들이라고 한다.
모든 경제 활동이 올스톱된 상황에서 생계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수입 확보조차 어려워지자 할 수 없이 짐을 싼 안타까운 사례도 있다.
음악학교 재학생 중에서도 시간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학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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