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통] 얼마나 재미있길래…못 말리는 '마작'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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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05 07:33  

[차이나통통] 얼마나 재미있길래…못 말리는 '마작' 삼매경

[차이나통통] 얼마나 재미있길래…못 말리는 '마작' 삼매경
폭우로 물에 잠겨도 게임 열중…코로나19 유행 때는 이혼상담 불만 사유
중국 전통 게임 문화…이젠 온라인 게임으로도 진화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한 거 같은데…."
올해 여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는 홍수로 물난리가 난 와중에도 즐거운 표정으로 마작을 두는 중국인 여성들을 보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네티즌의 조롱이 쏟아졌다.
이들 여성은 폭우로 물이 허리까지 찼는데도 마작판에 태연히 앉아 한가롭게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이런 난리 통에도 마작을 그만두지 못하는 중국인들이 과연 정상일까.
적어도 중국인 중에서는 이를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베이징의 20대 직장 여성인 차오씨는 "중국인이면 마작은 거의 누구나 한다"면서 "마작에 한 번 빠지면 2~3일은 잠도 안 자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국경절이나 춘절(春節·설) 연휴 때 친척들이 모이면 대부분 마작이나 카드놀이로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마작은 네 사람이 글씨나 숫자가 새겨진 136개의 패를 가지고 여러 모양의 짝을 만들어 승패를 결정짓는 중국의 전통 게임이다.
주윤발이나 주성치가 출연했던 옛 홍콩 액션 영화나 '색계', '화양연화' 등 중국 영화에도 마작하는 장면은 단골로 등장한다.
이처럼 마작은 중국인들에게 도박이라기보다 일종의 생활 문화다. 베이징(北京)의 동네 공원에 가도 마작판이 설치돼있을 정도다.
청두 등에서는 여름에 계곡 물놀이를 가도 중국인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모여서 마작을 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019년에는 쓰촨성에 지진이 났을 때도 주민들이 방 안에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마작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지난 1월에도 마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봉쇄와 이동 제한으로 집에만 머물게 되면서 다른 일은 안 하고 마작에만 열중해 가정불화가 생기는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광저우(廣州)성 선전(深천<土+川>) 등의 도시에서는 코로나 19 이후 이혼 신청을 하려는 부부들이 쇄도했다.
이혼 상담을 원하는 부부 중에는 "배우자가 마작을 너무 많이 한다"는 불만이 적지 않게 나왔다.

마작은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벌이는 중국 당국의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올해 초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방 정부들이 '마작 금지령'을 내리고 단속에 나섰으나 몰래 마작을 하다가 걸리는 중국인들이 속출했다.
지난 2월에는 저장(浙江)성 취저우(衢州)시에서 마작을 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마작하는 장소는 대부분 건물 지하 등 밀폐된 장소이며 사람들이 둘러앉아 담배 등을 피우며 장시간 같이 있기 때문에 전염병에는 속수무책이다.
급기야 항저우(杭州)를 비롯한 중국 곳곳의 도시에는 '밖에서 모이거나 함께 마작하는 행위는 목숨을 건 부끄러운 행위'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리기도 했다.
안후이(安徽)성의 마안산(馬鞍山)시에서는 경찰이 망치를 들고 마작 테이블을 때려 부수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단속이 심해지자 최근에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단속에 걸릴 위험을 무릅쓰고 마작 방을 찾아가기보다 '온라인 마작'을 애용하고 있다고 한다.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종일 편리하게 마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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