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원 다음날 국민 생계걸린 부양책 협상 중단 전격 지시(종합)

입력 2020-10-07 07:04   수정 2020-10-07 12:31

트럼프, 퇴원 다음날 국민 생계걸린 부양책 협상 중단 전격 지시(종합)
민주당 반대하는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에 집중…민주당 겨냥 공세 강화
뉴욕증시 주요지수 일제히 하락…연준 의장은 부양책 타결 필요성 강조
민주당 즉각 반발…CNN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미국인들에 중대한 타격"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민주당과의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을 전격 중단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한 지 하루 만이다. 대신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으로 이슈를 집중시키며 민주당과의 전선을 분명히 했는데 코로나19의 타격으로 신음하는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협상팀에 (경기부양안)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승리한 즉시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과 소상공인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에게 시간을 끌지 말고 나의 놀라운 연방대법관 지명자 에이미 코니 배럿 지명에 완전히 초점을 맞춰 달라고 요청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부양안 협상을 중단시키고 배럿 지명자 인준으로 의회의 방향타를 조정한 것은 보수진영의 관심사인 배럿 지명자 인준으로 이슈를 집중시키며 민주당과의 대치를 선명히 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경기부양안 타결 지연을 민주당 탓으로 돌리며 공세도 강화했다. 의회에서는 여러 달 동안 추가 부양안 논의가 이뤄졌지만 극심한 이견으로 처리되지 않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던 상황이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를 대가로 치르며 자신을 앞세우고 있다고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트럼프는 바이러스를 물리칠 생각이 없다"면서 "가여운 어린이들과 실업자들, 미국의 열심히 일하는 가족들에게 진정한 지원을 하기를 거부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 하락한 27,772.76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0%, 나스닥 지수는 1.57%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중단 지시를 선언하기 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추가 부양책 타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 연례회의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추가 지원책을 집행하지 않는다면 경기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언론에서는 부양책 마련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면서 코로나19의 타격으로 신음하는 미국 국민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선언은 일자리를 잃고 퇴거 위험에 처한 수백만 미국인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을 죽여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방송은 "협상 중단 결정은 여전히 한 세기에 한번 올까말까한 세계적 유행병의 영향으로 고통받고 있는 미국인들에 중대한 타격이며 경기 회복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협상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고 성취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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