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지중해 그리스에 초대형 이동식 해상기지함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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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07 14:59  

미, 동지중해 그리스에 초대형 이동식 해상기지함 배치

미, 동지중해 그리스에 초대형 이동식 해상기지함 배치
폼페이오 장관 방문 '결과', 터키와 불화설 와중에 발표
7만8천t급, 아프리카 임무에 주력…러시아·중국 영향력 대응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분쟁 수역인 동지중해에 초대형 원정 해상기지(ESB) 역할을 하는 최신 초대형 함정을 배치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 브레이킹디펜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그리스 방문을 계기로 그리스령인 크레타 섬의 군항인 수다 기지에 만재배수량 7만8천t급의 최신형 ESB 허셀 '우디' 윌리엄스함을 조만간 배치하기로 했다.
윌리엄스 함은 아프리카사령부(AFRICOM)에 배속된다. ESB가 아프리카 지역에 고정 배치된 것은 윌리엄스 함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그리스가 주장해온 동지중해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터키의 천연가스 탐사 시작으로 촉발된 그리스와 터키 간의 분쟁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러시아, 터키, 이집트가 서로 지원하는 파벌 간의 주도권 다툼이 이어지는 리비아 내전에도 신속하게 개입할 수 있게 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리비아 등 아프리카에 적극 개입하려는 러시아와 아프리카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키워온 중국에 대한 대응력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수다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다 기지의 전략적 위치를 고려할 때 윌리엄스 함이 새로운 기지를 확보한 것은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며 "러시아가 이 지역 안정을 계속 흔들려는 상황에서 특히 중요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AFRICOM은 이달 초 리비아의 알 주파라와 알 하딤 공군기지에서 적어도 14대의 러시아군 전투기가 발진한 사실을 발표했다.
수다 기지는 기항하는 미 항공모함과 잠수함에 재급유를 하는 등 보급기지 역할을 해왔다.
이에 따라 윌리엄스 함이 배치되더라도 추가적인 시설 현대화작업이 필요하지 않고, 기지 운용 요원들도 미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주기적으로 파견근무를 할 수 있다고 미 6함대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루이스 풀러급 ESB인 윌리엄스 함은 해적 퇴치 작전 지원에서부터 우방국과의 훈련과 기뢰 제거(소해) 작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대테러작전 등에 투입된 특수부대 요원들과 해병대원들의 상륙작전도 지원할 수 있다.
미국이 척당 '돈 잡아먹는' 강습상륙함의 역할을 경제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건조한 ESB의 네 번째 함인 윌리엄스 함은 길이 239m, 폭 50m, 속도 15노트로 승선 인원은 장교 19명과 수병 231명 등 250명이다.
지난 3월 취역한 윌리엄스 함은 MH-53E나 MH-60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으며, 중동이나 한반도처럼 원정 작전지에서 해상에 배치된 이동식 해상기지로 주목을 받아왔다.
NYT는 수다 군항에 윌리엄스 함을 배치한 것은 미국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편을 들어준 상징물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놓고 전개되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이나 간의 교전 상황에서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지원 의사를 고집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은 또 쿠르드족이 차지한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터키가 군병력을 파견,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해온 쿠르드족을 위협하고 있다며 터키와 충돌해왔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그리스 방문 기간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해양 수역은 국제법에 따라 평화롭게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그리스가 수역 획정을 위해 주변국의 동의를 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동지중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적절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는 지난 8월 11일 그리스가 주장해온 EEZ 내에서 천연가스 탐사를 시작해 그리스 측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두 나라가 나란히 군사 훈련에 나서며 무력 충돌 우려까지 제기됐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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