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병원수준'으로 방역 강화…관저격리 트럼프가 걸림돌

입력 2020-10-07 16:39   수정 2020-10-07 18:06

백악관 '병원수준'으로 방역 강화…관저격리 트럼프가 걸림돌
트럼프, 백악관 관저 임시집무실서 업무…일부 보좌진만 대면접촉
보좌진, 보호장비로 완전무장한 채 트럼프 대면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관저에서 격리 중 업무를 보려 애쓰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병원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이 그동안 무시해왔던 마스크 착용 등 모범 방역수칙을 비공식적으로 도입하고, 코로나19에 확진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소통할 때 지켜야 할 내부지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3일 만에 퇴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관저의 임시집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이는 백악관 의무실 근처로, 일부 보좌진만 대면접촉이 허용됐다.
관저 2층에 격리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난 보좌진은 보호장비로 완전무장한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과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뿐이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몇백피트 떨어진 곳에서 일했지만, 전화 통화만 했다.
대통령집무실인 오벌오피스(oval office)가 있는 웨스트윙은 대체로 비어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백악관 관저 2층에서 격리 중이다.
백악관의 코로나19 방역 강화에 가장 강력한 걸림돌은 코로나19 확진자인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백악관을 되돌아와 오벌오피스에서 업무에 착수하려고 시도하고,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고 나서는 한편, 며칠 내에 선거 캠페인에 복귀하겠다고 떠들어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팀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 복귀할 수 있는 묘안이 있는지 검토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거부했다고 WP는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비롯해 현재 코로나19에 확진된 백악관 직원은 최소 9명에 달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직원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14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WP가 입수한 메모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사무실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선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웨스트윙 1층과 관저에 오가는 것을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직원들은 요청이 있고, 기다리는 경우에만 관저 2층에 오가도록 하라고 관리사무실은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고, 회의를 주재하는 관저 2층을 방문하고 6피트(1.8m) 이내에서 소통하게 되는 직원들은 출입하기 전에 손을 씻거나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겉옷을 벗는 한편,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게 원칙이다.
'격리카트'라고 이름 붙여진 보호장비 세트는 노란 가운, 수술용 마스크, 보호 안경과 장갑으로 구성돼 있다.
영부인 비서실은 관저에 병원 수준의 소독을 하고, 추가적인 위생과 공기정화 시스템 설치를 포함한 대대적인 보건안전 예방 조처를 담은 메모를 공개했다.
최대한 원격근무도 권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직접 접촉하는 직원들은 매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며, 지원인력은 48시간마다 검사를 받는다.
백악관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고, 권고하고 있지만, 현재는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비롯해 거의 모든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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