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리랑카에 1천억원 지원…인도양 영향력 강화

입력 2020-10-12 11:44  

중국, 스리랑카에 1천억원 지원…인도양 영향력 강화
양제츠 中 정치국원 방문 후 발표…의료·교육 등에 사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와 국경 분쟁 중인 중국이 인도의 이웃 나라 스리랑카에 1천억원을 지원하며 인도양에 대한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12일 뉴스퍼스트 등 스리랑카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협약 체결을 통해 스리랑카에 6억 위안(약 1천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스리랑카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이 자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의료, 교육, 물 공급 등 스리랑카 국민의 복지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의 이런 지원 방안은 지난 9일 중국의 외교사령탑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공산당 정치국원의 스리랑카 방문 이틀 뒤 발표된 것이다.
특히 이번 방안은 6일 미국·일본·인도·호주 등 '쿼드'(Quad) 4개국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면서 미국이 쿼드의 반(反)중국적 성격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됐다.
스리랑카는 함반토타항 등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빚에 허덕이는 상태다.
중국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는 2005∼2015년 집권한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 시절 주로 진행됐다.
마힌다 전 대통령은 현재 총리를 맡고 있고 그의 동생 고타바야는 현 대통령이다. 이들 라자팍사 가문은 친중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고타바야 대통령은 양제츠 정치국원과 회담에서 "많은 지정학 분석가들은 함반토타 프로젝트 등을 '빚의 함정'이라고 여기지만 나는 이런 대규모 사업이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다"며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중국으로부터 빌린 대규모 차관으로 함반토타항을 건설했으나, 차관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자 2017년 중국 국영 항만기업인 자오상쥐(招商局)에 99년 기한으로 항만 운영권을 넘겨준 상태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인도 주변 남아시아 항구 등을 잇달아 개발하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으로 인도의 신경을 자극해왔다.
실제로 중국은 2013년 인도양에 핵 추진 잠수함을 파견했고, 함반토타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몰디브 등 인도양 곳곳에 거점을 마련했다.
특히 인도와 '앙숙'인 파키스탄과는 돈독한 관계를 맺어둔 상태다.
최근에는 국경 충돌로 인도와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인도 주변국에 대한 영향력 강화가 더욱 절실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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