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사망 태국 열차-버스 충돌…차단기 없고 버스는 '춤판'

입력 2020-10-13 10:44   수정 2020-10-13 17:26

19명 사망 태국 열차-버스 충돌…차단기 없고 버스는 '춤판'
정원 1.5배 탑승 등 안전조치 미준수 인재…차단기 예산 삭감도 논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 11일 태국 중부 차청사오주에서 화물 열차와 관광 버스가 충돌해 19명이 숨지고 44명이 부상한 참사는 안전 조치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데서 비롯된 전형적인 '인재'로 드러나고 있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13일 경찰이 버스와 충돌한 화물 열차의 기관사를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439m 길이에 무게 2천t가량의 화물열차가 멈추어 서려면 600m가 필요한데, 당시 기관사는 사고 지점 약 300m 전부터 경적을 울리고 경고등도 작동시켰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고가 일어난 오전 8시께 비가 내리는 등 시계가 좋지 않았던데다, 버스 기사가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상태여서 화물 열차 경적을 듣지 못했을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생존자 중 일부는 현지 언론에 사고 직전 버스 안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고 버스에는 사뭇쁘라깐 주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태국과 미얀마 출신 근로자들이 차청사오주 한 사찰의 종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타고 있었다.



경찰은 또 사고 버스의 최대 탑승 인원은 42명이었지만, 65명이 타고 있었다면서 적정 중량 초과로 버스가 철도 건널목을 제때 건너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사고가 발생한 건널목에는 경고등과 신호등은 있었지만, 차단기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관련, 삭사얌 칫촙 교통부 장관은 내년도 예산 심의 과정에서 철도 건널목차단기 확보를 위한 예산이 삭감됐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논란이 되자 예산심의위원회는 오는 29일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19명 중 한 명의 친척인 아니룻 생스리(45)씨는 신문에 태국국영철도(SRT)가 건널목에 차단기를 설치하지 않은 데 대해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니룻씨는 버스 기사가 음악을 크게 튼 것도 사고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SRT에 따르면 2019년 현재 태국 내 2천657곳의 철도 건널목이 있지만, 이 중 676곳은 차단기를 포함해 안전장치가 갖춰지지 않은 '불법'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러한 불법 건널목은 지역 주민들이 당국의 허가 없이 편의를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철도 건널목 관련 사고는 486건이었고, 이 중 143건은 차단기 등이 없는 '불법 건널목'에서 발생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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