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시위사태 1년…불평등·불의 맞선 외침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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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16 05:36  

칠레 시위사태 1년…불평등·불의 맞선 외침은 진행형

칠레 시위사태 1년…불평등·불의 맞선 외침은 진행형
오는 18일 1주년 시위 예정…25일 새 헌법 국민투표 결과 주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2019년 10월 18일(현지시간) 밤 칠레 수도 산티아고 곳곳의 지하철역이 불탔다. 혼란을 틈탄 상점 약탈도 잇따르면서 한밤 산티아고는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중남미 국가 중에서 경제와 치안이 비교적 안정적인 곳으로 꼽히던 칠레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혼돈 속에 빠진 지 꼭 1년이 지났다.
격렬한 시위는 잦아들었으나 당시 시위대를 분노하게 했던 사회 불평등과 불의에 대한 외침은 지금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당시 시위를 촉발한 것은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이었다.
인상액은 50원가량이었으나 잦은 공공요금 인상과 서민 생활 수준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물가에 대한 불만이 지하철 요금 인상을 계기로 증폭됐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항의 시위는 정부의 무신경한 대응 속에 마침내 18일 폭발했다.

화들짝 놀란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정부는 지하철 요금 인상을 철회했으나 이미 시위대의 분노는 교육, 의료, 연금 등 불평등을 촉발하는 사회제도 전반으로 확대된 후였다.
'남미의 오아시스'라는 자찬 뒤에 숨은 극심한 빈부격차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군경의 과잉·폭력 진압은 타오르던 시위대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시위 초반 정부는 시위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폭력 행위를 규탄하는 데 집중했고 대통령의 지지를 업은 군경의 강경 진압 속에 사상자가 속출했다.
쉽사리 가라앉지 않은 시위사태에 칠레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포기하기까지 이르렀다. 주식시장과 페소화 가치는 폭락하고 경제는 위축됐다.
정부는 임금이나 연금 개선안을 내놓고, 장관들을 대거 교체했으며,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 시절 만들어진 헌법을 대신할 새 헌법 제정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그 어떤 조치도 시위대의 분노를 완전히 가라앉히진 못했고, 30명 넘게 숨진 시위 사태도 끝을 맺지 못했다.

새 헌법 제정 국민투표 결정 이후 다소 잦아들었던 시위는 남반구 칠레의 여름과 연말 휴가철을 지나며 소강상태가 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상륙과 함께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하다.
오는 25일 새 헌법 국민투표를 앞두고 칠레에선 찬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국민 다수가 새 헌법에 찬성하고 있지만, 새 헌법 제정이 결정된다고 해도 이것이 칠레의 혼란을 끝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18일엔 시위 1주년을 맞아 대규모 시위도 예상된다.
1년 전 칠레 안팎 인권단체들의 비난을 샀던 경찰의 인권 침해도 개선되지 않았다. 최근 산티아고에서 경찰이 시위하던 10대 소년을 다리 아래로 던져버린 것을 두고 거센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칠레 경찰의 반복되는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한 고위급 수사와 경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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