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중동 밀반출 위기 '값비싼' 매 75마리 구조

파키스탄서 중동 밀반출 위기 '값비싼' 매 75마리 구조
걸프지역 부호들 파키스탄 등 사막서 겨울철 매사냥하기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파키스탄 세관 당국이 멸종위기종인 매(falcon) 75마리를 중동으로 밀반출하려는 시도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18일 AFP통신, BBC방송에 따르면 파키스탄 관세청은 카라치 인근 항구 주변에서 중동으로 밀반출을 기다리던 매 75마리와 방울깃작은느시(Houbara bustard) 1마리를 압수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모하맛 사키프 사이드 관세청장은 "압수된 새들은 모두 멸종위기종이자 희귀종으로 거래가 엄격히 금지돼 있다"며 "암시장에서 거래됐다면 2억 루피(14억원) 정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매와 방울깃작은느시를 밀반출하려던 피의자 두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며, 압수한 새들은 모두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매는 주로 중동 부호들이 매사냥에 이용하기 위해 비싼 값에 사들인다.
파키스탄의 밀렵꾼들은 파키스탄 북부 산악지역에서 매를 불법으로 잡아서 밀수출한다.
두루미와 닮은 방울깃작은느시는 사막에 서식하는 새로, 고기가 아랍 부호들 사이에 진통 효과가 있다고 여겨진다.



걸프 지역 부호들은 겨울에 이라크,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의 사막에서 캠핑하면서 매사냥을 즐기곤 한다.
파키스탄에서는 올해 초 200마리의 매가 특별허가를 받아 카타르로 수출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달 1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경매를 통해 어린 매 한 마리가 무려 65만 리얄(2억원)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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