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시위 '심각'…대사관, 교민들에 '외출 금지' 당부

입력 2020-10-21 22:05  

나이지리아 시위 '심각'…대사관, 교민들에 '외출 금지' 당부
피랍 석방 한국인 선원 2명도 출국 지연…참혹한 동영상 나돌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나이지리아의 반정부 시위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현지 주재 한국대사관이 21일(현지시간) 교민들에게 외출 금지를 당부했다.
대사관 영사 담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부터 (경제중심) 라고스에서 시행된 통행금지가 (전체 36개주 가운데) 9개주로 확산됐다"면서 "교민들에게 안전을 고려해 가급적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말아 달라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는 상사 주재원 등 현재 약 200명의 교민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대사관 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인태 대사도 "시위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라고스 거리에서는 정부의 통행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시위대가 이틀 연속 가두 점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젊은 시위대원들이 라고스 레키 톨게이트 광장 옆에 바리케이드를 세우는 가운데 총격이 벌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레키 광장에서는 전날 밤 시위대에 총격이 가해져 부상자가 속출하고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망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바지데 산워올루 라고스 주지사는 21일 트윗에서 레키 광장 총격 사건으로 한 명이 라고스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확인하면서 다만 사망자가 시위대원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시위대는 군이 총을 발사했다고 말하고 실제로 나이지리아 전체를 뒤흔든 관련 동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에 퍼졌지만 군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인구 1천400만명으로 나이지리아 최대도시인 라고스 전역에서 총격이 보고되는 가운데 공항 가는 고속도로, 주요 버스 정거장, TV 방송국 바깥 등에서도 총성이 들렸다.
이 때문에 나이지리아 해적들에 납치됐다가 50일만인 지난 16일 석방된 한국 선원 2명은 회사가 있는 가나로 복귀하길 희망하고 있지만, 공항 가는 도로가 막힌 데다 라고스 이민청 관계자들도 출근을 제대로 못한 채 출국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선원 2명은 지난 8월 28일 서아프리카 토고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 피랍된 관계로 나이지리아 정식 입국 기록이 없어 출국을 위해선 라고스 이민청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대사관 영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선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다행히 음성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1일 시위대가 요구한 경찰 개혁이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진정할 것을 당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나이지리아의 시위대 총격 장면예 세계가 경악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나이지리아 시위에 대한 강경진압을 비판하면서 경찰개혁을 요구하는 평화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나이지리아 내에선 이번 시위와 관련해 머리에 총격을 받아 쓰러진 사망자 등 참혹한 모습의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동영상 가운데는 시위대 내에서 몽둥이 등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다른 한 명을 집단 폭행하는 장면도 있다.
AP통신은 젊은 시위대가 무장한 갱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광범위한 보도가 있다면서 시위대는 갱들에 대해 "경찰이 시위를 깨뜨리기 위해 보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선 지난 2주 넘게 경찰 가혹행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지금까지 군경의 과도한 유혈 진압으로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글로벌 리스크 평가 회사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지난 7월 16일 보고서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올 하반기 개발도상국에서 민간 소요와 불안정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경제적 악영향으로 인해 촉발된 항의는 기존 불만에 불을 지를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퍼펙트 스톰'에 직면한 고위험 국가로 나이지리아 등을 지목한 바 있다. 퍼펙트 스톰은 여러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찾아오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는 또 주로 아프리카와 남미 등 37개 국가가 전례없는 가두 시위를 최고 3년간 맞닥뜨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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