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푸른점' 지구 외계 지적생명체에 이미 발견된 건 아닐까

입력 2020-10-22 16:04  

'창백한 푸른점' 지구 외계 지적생명체에 이미 발견된 건 아닐까
지구 '외계행성'으로 관측 가능한 300광년 내 행성계 1천여곳 제시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보이저1호가 30년 전 61억㎞ 떨어진 곳에서 찍어 전송한 지구의 모습은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에 불과했다. 이후 관측 기술이 발전하면서 엄청나게 더 먼 거리에 있는 다른 별의 행성을 4천여개나 찾아내고 일부는 대기까지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구에서 찾아낸 외계행성이라면 그쪽에서도 행성을 탐색하는 지적생명체가 있다면 지구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이미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해 지구의 생명체 흔적을 찾아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항성 목록을 제시하는 독특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칼 세이건 연구소' 소장을 맡은 리사 칼테네거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생명체 서식 가능 영역에 지구 같은 행성을 갖고 있을 수 있는 300광년 이내의 태양과 비슷한 주계열성 1천4개를 찾아낸 결과를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MNRAS)에 발표했다.
이 행성계에서는 지구가 태양 앞을 지나는 천체면 통과 때 빛이 줄어드는 것을 관측해 대기에서 생명체 화학신호를 탐지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논문 제목을 '어떤 별이 지구를 천체면 통과 외계행성으로 관측할 수 있나?'로 달았다'
천체면 통과 관측은 너무 멀리있어 직접 관측이 어려운 외계행성을 찾아내는 주요 방식으로, 시선 방향에 있는 항성 앞으로 행성이 지날 때 별빛이 미세하게 줄어드는 것을 통해 행성의 존재를 확인하고 대기 구성에 관한 단서까지 얻을 수 있다.
칼테네거 부교수는 "지구를 천체면 통과 행성으로 찾아낼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찾아냈다"고 설명하면서 "행성을 탐색하는 외계 관측자가 있다면 '창백한 푸른 점'의 대기에서 생물권의 흔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어떤 별의 행성이 지구를 찾아낼 것인지는 지구가 태양을 도는 공전궤도 면인 황도(黃道·ecliptic)에 열쇠가 있는 것으로 제시했다. 지구가 태양 앞을 횡단하는 것을 관측하려면 황도와 같은 면에 있어야 하며, 이 위치에서 지구의 생기있는 생물권을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외계행성 탐사 위성 '테스'(TESS)의 항성 카탈로그를 이용해 지구 관측이 가능한 항성 목록을 만들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리하이대학 물리학 부교수 조슈아 페퍼 박사는 "외계행성 중 극히 일부만 우리와 시선방향과 일치해 천체면 통과를 관측할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골라낸 태양계 인근의 항성 1천여개에서는 모두 지구가 태양 앞을 지나는 것을 볼 수 있어, (외계지적생명체가 있다면 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했다.
칼테네거 부교수는 "우리가 생기 넘치는 생물권을 가진 행성을 발견한다면 그곳에 누군가가 있어 우리를 보고 있는지 호기심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먼저 들여다봐야 할 별 지도를 이제 막 만들어낸 것"이라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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