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또 "마크롱은 정신과 검사받아야"…연이틀 거친 발언

입력 2020-10-26 00:06  

에르도안 또 "마크롱은 정신과 검사받아야"…연이틀 거친 발언
프랑스 내 이슬람 근본주의 배격 마크롱 정책에 반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프랑스와 터키 정상 간 거친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또다시 정신과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비슷한 발언을 해 프랑스 측의 터키 주재 대사 소환이란 강력한 반발을 부른데 뒤이은 것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동부 도시 말라티아에서 행한 TV 연설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밤낮으로 에르도안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는 문제가 있으며, 정말로 (정신과)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집권 정의개발당(AKP) 회의에서도 "마크롱은 무슬림과 무슨 문제가 있나. 그는 정신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소수 종교를 믿는 자국 내 수백만 명의 사람을 이런 식으로 다루는 국가 원수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나. 우선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의 이 같은 독설은 마크롱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로부터 자국을 보호하려는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 대한 반발이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초 '이슬람 분리주의'와 싸우겠다면서 "자신들의 법이 공화국의 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지난 2일에는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영역의 종사자에게도 히잡 등 종교적 상징물의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공개했다. 프랑스 정부는 다음 달에는 정교분리 원칙을 더 강화한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5일 프랑스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삼은 풍자만화를 주제로 토론 수업을 진행했던 역사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거리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뒤 프랑스에서는 이슬람에 대한 반감이 한층 높아졌다.
마크롱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상대를 비난하며 설전을 벌여왔다.
양국은 동지중해 천연가스 개발, 시리아 및 리비아 내전,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 문제 등에서 입장차를 드러내며 갈등을 빚고 있다.
두 정상의 설전은 지난해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관련해 시작됐다.
마크롱이 당시 "현재 우리는 나토의 '뇌사'를 경험하고 있다"며 나토의 분열상을 비판하자, 에르도안은 마크롱을 지칭하면서 "먼저 당신부터 뇌사가 아닌지 확인하라. 이런 발언은 오직 당신처럼 뇌사 상태인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비난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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