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3분기 성장률 플러스 반등…내수 활성화로 모멘텀 살려가야

입력 2020-10-27 11:17  

[연합시론] 3분기 성장률 플러스 반등…내수 활성화로 모멘텀 살려가야

(서울=연합뉴스) 올해 들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수직으로 하강하던 우리 경제가 반등에 성공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 1분기(-1.3%)와 2분기(-3.2%)의 하락세를 딛고 상승 전환한 것이다. 이는 2010년 1분기(2.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20여 년 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었던 2분기 성장률의 기저효과라고 할 수도 있으나 코로나바이러스의 공세를 극복하고 위기 극복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다행스럽다. 3분기 GDP의 성장 궤도 복귀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주도했다. 2분기에 16.1% 추락했던 수출은 3분기에 15.6%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6.7% 늘어 성장에 기여했다. 하지만 민간소비는 전분기의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0.1% 후퇴해 성장에 걸림돌이 됐다. 8월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서 소비가 위축된 탓이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1.3%) 실현을 위해선 4분기에도 1%대의 플러스 성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남은 두 달 동안 정책과 재정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

경제 회복의 지속을 위해선 무엇보다 성공적 방역이 전제돼야 한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이 급전직하했던 것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출이 급감하고, 내수가 얼어붙었기 때문이었다. 3분기에도 여름철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소비 위축이 없었다면 GDP 증가율이 2%대 중반까지는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무서운 속도로 악화한 팬데믹은 수출에 큰 악재다. 주요 경제권인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히 불어나면서 봉쇄령이 현실화하고 의료대란 조짐을 보이자 26일(현지시간) 주가와 유가가 급락하는 등 세계 경제가 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국내에서도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이후 최근 2주간 하루 확진자가 100명 안팎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아 재확산 우려가 여전하다. 요양병원, 요양시설, 발레학원, 골프 모임, 가족 모임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감염자 급증으로 방역 수위가 높아지면 경제 회복은 요원하다. 연말을 앞두고 늘어날 각종 모임이나 행사는 방역에 부담이다. 우리 경제가 지금까지 다른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다수 국민의 전폭적 방역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3분기 GDP가 직전 분기 대비 반등했다고는 하나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선 1.3% 역성장했다. 체감 경기도 싸늘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회복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지만 진정한 회복을 논하긴 아직 이르다.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가 39만2천 명이나 줄어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고, 8월보다는 11만8천 명이나 줄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서비스업이 다시 충격을 받은 탓이 컸지만 20대 청년층과 30∼40대의 고용난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출과 내수 두 축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지만 수출은 해외 변수에 좌우되므로 결국 내수 부양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내수 부양은 자칫 방역 참사를 부를 위험이 있지만, 극도로 가라앉은 서비스업의 일자리를 회복하고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서는 통제 가능한 범위의 리스크는 감내해야 한다. 정부는 중단됐던 소비 쿠폰 지급과 함께 코리아세일페스타,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 등의 소비 활력 패키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는데 불가피한 선택이다. 비대면 소비 활동 권장 등으로 최대한 방역에 유의하면서 민간 기업과 협조해 내수를 견인할 수 있는 정책을 다각도로 펼치길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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