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평화협상서 또 암초…정부 대표단 일부 도하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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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27 11:29  

아프간 평화협상서 또 암초…정부 대표단 일부 도하서 철수

아프간 평화협상서 또 암초…정부 대표단 일부 도하서 철수
의제 이견으로 본협상 개시 못 한 상태서 '악재' 추가
본토 전투 격화도 협상에 부담…"카타르에 중재 요청"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달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올린 아프간 정부-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정부 측 협상 공식대표단 중 일부가 본국으로 철수했다고 아프간 톨로뉴스가 26일 보도했다.
톨로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 대표단 가운데 4명이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아프간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현지에는 정부 측 대표단 약 20명과 실무협상단 등이 머물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이들 중 일부가 철수했다는 점은 지지부진하던 협상의 앞날에 암운을 드리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평화협상은 개회식 후 한 달 반가량이 지났으나 아직 본협상으로 나아가지 못한 상태다. 양측 실무진이 10여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의제 등 몇 가지 쟁점에 끝내 합의하지 못하면서다.
탈레반은 수니파의 하나피 학파 율법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고, 정부 측은 시아파 등 아프간 내 소수 집단을 보호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또 탈레반은 지난 2월 미국-탈레반 간 평화합의를 이번 협상의 토대로 삼자고 주장했지만, 아프간 정부 측은 이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당국 관계자는 "양측은 이런 교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카타르 정부에 협상 중재를 요청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와중에 아프간에서는 탈레반과 정부군 간 전투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탈레반은 이달 초부터 남부 헬만드주의 주도 '라슈카르 가'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격을 벌였고 정부군은 미군과 함께 공습 등으로 반격하고 있다.
이런 전투 공방은 평화협상 추진에 더욱 부담될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내달 초 미국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이번 평화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조기 철군을 원하지만,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 캠프는 미국의 아프간 정책을 재검토하기를 원하는 등 대선 후보 간 입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2001년 내전 발발 후 이러한 형태의 공식 회담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그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하다가 미국과 평화합의 후 태도를 바꿨다.
미국은 평화합의에서 미군 등 국제동맹군 철수를 약속했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의 극단주의 무장조직 활동 방지와 함께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에 동의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격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현재 세력을 상당히 회복, 국토의 절반가량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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