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은 역시 '코로나 심판'…트럼프·바이든 공방 막판스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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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29 11:47   수정 2020-10-29 15:08

미 대선은 역시 '코로나 심판'…트럼프·바이든 공방 막판스퍼트

미 대선은 역시 '코로나 심판'…트럼프·바이든 공방 막판스퍼트
대선 마지막주 유세 쟁점은 코로나…해법 극명히 갈려
바글바글 vs 띄엄띄엄…유세 현장도 극명하게 다른 분위기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닷새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은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 성격이 돼 버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이슈가 미 대선판을 강타하면서 두 후보의 정반대 코로나 해법을 놓고 유권자들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11월 3일 대선을 앞둔 마지막주 유세 현장에서도 최대 이슈는 역시 코로나19 해법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 중 한곳인 애리조나주 불헤드시티 유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별것 아니라는 식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바이러스 종식으로 가기 위한) 턴을 돌고 있다"며 "정상적인 삶이 완전히 다시 시작될 것이다. 정상적인 삶.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트럼프 붐(boom·호황)과 바이든 록다운(lockdown·경제활동을 마비시키는 봉쇄조치) 사이의 선택"이라고도 했다.
마초적인 모습과 활력, '코로나19도 이겨낸 강한 남자' 이미지를 내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향해서는 정반대로 늙고, 나약한 이미지를 부각해왔는데, 코로나 해법과 관련해서도 '호황 대 봉쇄' 구도로 몰고 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코비드, 코비드, 코비드, 이게 가짜 뉴스 레임스트림 미디어들의 통일된 구호"라면서 "그들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다른 얘기는 일절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lame'(절뚝거리는, 변변찮은)과 'mainstream'(주류)의 합성어인 '레임스트림'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경멸하는 용어로 자주 쓰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이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로 이런 점을 심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선거 전략으로 삼아 반격에 나서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으며 결국 이번 선거는 위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국민투표가 됐다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나는 스위치 하나만 올리는 것으로 팬데믹을 끝낼 수 있다는 거짓 약속은 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정직하게 대처할 것이다. 그게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봉쇄할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네브래스카주 유세를 끝내고 떠난 뒤 지지자 수백명이 남아 추위에 떤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몇몇 사람들은 병원으로 실려갔다"며 "대통령은 사진만 찍고 떠났다. 다른 사람들은 고통받게 내버려뒀다. 이 위기에 대한 대통령의 모든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맹비난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두 사람의 인식차만큼이나 유세 현장 분위기도 극명하게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외면하고 실제 코로나에 걸리기까지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하루에 서너 개 주를 방문하는,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유세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
유세 현장도 예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지지자들은 '거리두기'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수백명씩 모여 트럼프 대통령을 연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지지자들 상당수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목격된다.
반면 바이든 후보의 유세 현장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줄곧 온라인 유세에 집중해오다 9월 들어서야 오프라인 유세를 재개했고, 대선을 코앞에 둔 이날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등 동선을 넓히지 않고 있다.
또 대부분의 유세는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한다거나, 거리두기를 고려해 땅에 동그라미를 그려 청중이 그 안에만 머물도록 하는 등 코로나 시대 '뉴노멀'을 준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파가 빼곡히 들어차 '활력 넘치는' 자신의 유세 현장과 바이든의 '썰렁한' 유세 현장을 비교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종종 올리기도 한다.
이렇듯 극명히 다른 해법 속에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5%가 트럼프의 팬데믹 대처에 신뢰를 보이지 않은 반면, 53%는 바이든이 팬데믹을 다루는 것을 신뢰한다고 답했다고 WP는 전했다.



y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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