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승리 방정식은…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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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30 03:20   수정 2020-10-30 09:24

미 대선 승리 방정식은…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 보면 안다

미 대선 승리 방정식은…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 보면 안다
트럼프. 경합주 6곳중 선벨트 3개주+펜실베이니아 승리 필요…까다로운 요건
바이든, 두곳 중 하나 이기면 당선 유력…오차범위 싸움이라 장담은 못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의 다음달 3일 대선을 앞두고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주가 승부를 판가름할 핵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경합주 중에서도 이 2곳의 결과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의 대권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현재로선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형국이다.

미 언론이 경합주로 분류한 곳은 북부 '러스트벨트'의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와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모두 6개 주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근소하게 이겨 이곳에 걸린 101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가면서 승리의 원동력이 된 곳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538명 중 306명을 확보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232명)보다 74명 더 많았다.
다른 주의 개표 결과가 4년 전과 동일하다고 할 경우 바이든 후보가 이들 6개 주에서 38명의 선거인단만 더 얻으면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을 채울 수 있다.
6개 주에 걸린 선거인단은 플로리다 29명, 애리조나 11명, 노스캐롤라이나 15명, 펜실베이니아 20명, 미시간 16명, 위스콘신 10명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바이든 후보가 러스트벨트 중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상당한 우위를 보여 이들 2개 주에 걸린 26명을 확보할 가능성이 상당해 보이지만, 매직넘버까지 필요한 38명에는 이르지 못한다.

따라서 나머지 4개 경합주에서 추가 승리가 필요하지만 문제는 이들 주의 경우 오차범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 0.5%, 노스캐롤라이나 0.7%, 애리조나 1.3%, 펜실베이니아 3.5% 등 오차범위 우위에 있다. 엄밀히 말해 통계학적으로는 동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과 위스콘신을 내주더라도 이 4곳을 모두 승리하면 28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재선 고지에 오를 수 있다.
특히 경합주 중에서도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가 초미의 관심 지역으로 부상한 것은 승부를 점칠 풍향계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성이 더 크다. 가장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를 놓치고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승리하면 나머지 경합주를 고려할 필요도 없이 바이든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 무조건 사수해야 할 주가 플로리다인 셈이다.
선거전문매체 '538'은 최근 한 블로그에서 바이든 후보가 플로리다를 이기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99%라고 분석했다.

반면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에게 절대 놓쳐선 안 되는 지역이다.
바이든 후보는 러스트벨트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를 모두 이기면 남부 선벨트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당선이 가능하다.
반대로 펜실베이니아는 오차범위 싸움이 벌어지는 곳이라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이곳에서 패배할 경우 승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겨줄 수도 있다.
다만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선벨트 3개 주를 모두 이기고 펜실베이니아까지 승리해야 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매우 까다로운 승리의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가 두 후보에게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는 점은 실제 동선으로도 확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거주지를 뉴욕에서 아예 플로리다로 옮겼고, 틈만 나면 플로리다 유세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세 차례 유세를 모두 펜실베이니아에 투하했다.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난 27일 첫 유세에 나선 곳도 펜실베이니아였다.
바이든 후보 역시 펜실베이니아는 선거전 본격화 후 지금까지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곳 유세 때 예정에 없던 연설 일정을 만들어 견제하기도 했다.
바이든 캠프가 선거전 막판 회심의 카드로 여겨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투입해 첫 유세를 가진 지역 역시 펜실베이니아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2~3차 유세지는 플로리다였다.
플로리다는 두 후보가 TV광고에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곳이기도 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가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심하게 뒤지지만 이 두 곳에서 이긴다면 재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모든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이 되도록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특히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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