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코로나 창궐로 유럽 속속 봉쇄…수출 방어에 각별히 신경 써야

입력 2020-10-30 11:29  

[연합시론] 코로나 창궐로 유럽 속속 봉쇄…수출 방어에 각별히 신경 써야

(서울=연합뉴스) 주요 경제권인 유럽과 북미, 남미, 인도 등지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무섭게 번지면서 경제 봉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 시각) 전 세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5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의 신규 확진자는 25만 명으로 보름 새 2배로 급증했다고 한다. 미국의 하루 확진자는 7만 명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인도도 하루 신규확진자가 4만 명대로 늘었다.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겨울철을 앞두고 지난봄의 팬데믹 당시보다 상황이 더 악화하는 흐름이다. 방역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자 프랑스는 30일 자정부터 한 달간 전국에 봉쇄령을 내려 식당과 술집 등 비필수 사업장을 폐쇄하기로 했고, 독일 역시 음식점, 주점 등 요식업과 영화관, 공연장 등 여가 시설의 문을 닫는 부분 봉쇄에 돌입했다. 유럽 경제의 쌍두마차인 두 나라는 경제와 민생의 마비를 피하고자 생산과 유통은 열어 놓고 있으나 정상적인 소비 활동은 어려워졌다. 미국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단계를 다시 높여 부분 봉쇄에 나서는 주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7∼9월) 반등했던 세계 경제가 다시 추락하는 더블딥 우려가 커졌다.

우리 경제는 성공적 방역을 토대로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지만, 글로벌 팬데믹이 악화하면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수출이다. 3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9% 증가해 상반기의 역성장에서 탈출했는데 이는 수출이 전분기보다 15.6% 증가한 덕이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경제권이 코로나 재유행으로 타격을 받으면 우리나라 수출 위축은 불가피하다. 내수가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수출 외끌이에 의존하는 성장세는 탄력을 잃게 된다. 정책 역량을 동원해 수출을 방어하는 한편 연말 연초의 소비 진작으로 내수를 최대한 활성화해야 하는 이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발표된 지표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경기회복을 가리키고 있다고 했는데 이는 회복세를 보인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고 바닥을 기는 내수를 끌어 올려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다양한 정책으로 내수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수출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 권역별, 업종별 수출 전략을 재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기업 지원책도 강구하길 바란다.

경제가 안정 궤도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빈틈없는 방역이 전제돼야 한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국내 방역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114명이 증가했다. 사흘 연속 세 자릿수다. 최근 2주간으로 넓혀보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00명 선에 육박했다.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의 빈발에서 보듯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방역 긴장도 풀어지고 있다. 누적 확진자가 50명을 넘은 용인에서의 동문 골프 모임은 한순간의 방역 의식 이완이 어떻게 바이러스의 창궐 통로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방역 당국은 주말의 핼러윈데이와 막판 단풍객 행렬이 코로나 확산세를 키울 수 있다고 보고 방역 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호소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늘어날 각종 소모임이나 행사도 방역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방역이 느슨할 경우 언제든 바이러스는 통제 불능으로 확산할 수 있다. 모든 국민이 생활 방역지침을 다시 확인하고 긴장의 끈을 조일 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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