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후폭풍?…공모가 낮추는 상장 준비 기업들

입력 2020-11-01 06:07  

빅히트 후폭풍?…공모가 낮추는 상장 준비 기업들
'몸값' 내려 IPO 재도전…'공모가 고평가' 빅히트 주가는 내리막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희망 공모가를 낮추고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하고 있다.
올 하반기 IPO 대어로 주목받은 빅히트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에 주가 부진에 빠진 가운데 예비 상장사들은 한층 신중하게 IPO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 기업 클리노믹스는 지난달 26일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희망 공모가를 기존 1만2천800원∼1만6천300원에서 1만900원∼1만3천900원으로 낮췄다.
아울러 공모 주식 수도 228만8천주에서 197만2천323주로 줄여 공모 규모를 축소했다.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애초 지난달 28∼29일로 예정됐던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이 이달 17∼18일로 미뤄지는 등 공모 일정이 연기됐다.
지난 9월 IPO 철회신고서를 낸 미생물진단 전문 기업 퀀타매트릭스는 지난달 12일 코스닥 상장 재추진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그러면서 퀀타매트릭스는 희망 공모가를 종전의 2만1천200원∼2만6천500원에서 1만9천700원∼2만5천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공모 주식도 322만500주에서 170만7천주로 대폭 줄였다.
8월부터 IPO 절차를 밟던 퀀타매트릭스는 당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시장 환경 악화로 기업 가치 저평가가 우려된다며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퀀타매트릭스는 오는 4∼5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한다.

통상 공모가는 상장 주관사와 기업이 제시한 희망 가격을 토대로 기관 투자가들의 수요를 파악한 후 정해진다.
공모가가 실제 기업가치에 비해 높게 잡히면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상장 전부터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빅히트는 결국 코스피에 상장하고서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0월 30일 빅히트 종가는 14만2천원으로 이제 공모가 13만5천원에 바짝 다가섰다. 상장일 최고가인 35만1천원과 비교하면 보름 사이에 주가가 59.54% 하락했다.
빅히트는 공모가를 산정할 때 통상 쓰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아니라 시장가치(EV)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값(EV/EBITDA)을 활용했다.
또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피어그룹)으로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YG플러스, 네이버, 카카오를 선정했다.
자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사업을 이유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피어그룹에 포함하면서 공모가가 같은 업계 주가에 비해 높게 책정됐다.
빅히트가 주가 하락으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떨쳐내지 못하자 기업이 '몸값'을 낮춰서 상장에 재도전하는 사례가 더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기업들이 상장 준비에 더욱 신중해진 가운데 상장 일정을 늦추는 기업도 여럿 있다.
11월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던 티앤엘, 포인트모바일, 고바이오랩 등은 증권신고서 정정과 함께 상장 일정을 2∼3주가량 연기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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