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소국 몰도바 대선…친러시아-친서방 후보 대결

입력 2020-11-01 17:09  

동유럽 소국 몰도바 대선…친러시아-친서방 후보 대결
친러시아 도돈 현 대통령, EU 가입 지지 산두 후보와 경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소국 몰도바에서 1일(현지시간) 4년 임기의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이 치러졌다.
지난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인구 350만 명의 몰도바는 총리와 의회가 주로 국정을 책임지고 대통령은 외교권과 군통수권을 행사하는 이원집정부제 형태의 정치 체제를 갖고 있다.
대선 투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전국 2천여 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유권자는 약 320만 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투표소에선 철저한 방역 조치가 취해졌다.
유권자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소 입구에서 체온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표에 필요한 필기도구도 직접 지참해야 한다.
투표는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참여하면 유효하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가 2주 뒤 치러지는 2차 결선 투표에서 경쟁해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이번 대선에는 친러시아 성향의 이고리 도돈(45) 현 대통령과 그의 강력한 라이벌인 친서방 성향 후보 마이야 산두(48)를 포함해 모두 8명이 입후보했다.
전문가들은 도돈과 산두의 격전을 예상하면서도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2차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자가 가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두 후보가 2차 결선 투표에서 경쟁해 도돈이 4%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바 있다.
러시아와 이웃한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 국가 루마니아 사이에 위치한 몰도바는 유럽과의 긴밀한 관계를 지지하는 세력과 친러시아 세력 간의 대립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친러주의자인 도돈은 선거 전 "몰도바인들은 혼란에 지쳤다"며 "평화와 안정, 발전을 위해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행동과 연대당' 소속 산두 후보는 "몰도바를 EU와의 통합으로 이끌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촉구했다.
2016년 대선에서 몰도바의 EU 가입을 지지하는 산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던 도돈은 이번에도 강력한 경쟁자인 그녀에게 승리를 거두길 기대한다.
러시아도 친러 성향의 도돈 대통령이 재선돼 현 체제가 유지되길 기대하고 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몰도바는 국가 전략 노선을 두고 친러시아 세력과 친서방 세력이 지속해서 대립해 왔다.
국민의 상당수가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길 바라는 반면, 몰도바와 언어·역사를 공유하는 루마니아처럼 친서방 노선을 택할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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