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월 적자 전환…"더 공격적으로 검사·추적했어야"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유럽권의 2차 봉쇄를 두고 '방역 실패'라고 비판했다.
오리어리 CEO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세계보건기구(WHO)도 봉쇄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했다"며 "봉쇄는 근본적인 실패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더 공격적으로 검사와 추적을 했거나, 실행되진 않았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약속한 것처럼 세계 최고 수준으로 검사와 추적을 했더라면 두번째 봉쇄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방역 대응이 부실했기 때문에 최후 수단이자 항공사들에 극심한 피해를 주는 봉쇄까지 꺼내게 됐다고 비판한 것이다.
오리어리 CEO는 "항공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최전선이다"라며 "영국, 아일랜드 등 정부가 도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탑승 전 검사다"라고 제안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라이언에어가 올해 2·3분기 이용객 감소로 인한 극심한 실적 부진을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이날 라이언에어는 이 기간 1억9천700만 유로(약 2천6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름 성수기가 포함된 이 기간에 순손실이 발생한 건 1990년 이후로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13억5천만 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라이언에어는 이 기간 매출도 지난해보다 78% 감소했으며, 이용객 수는 80%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오리어리 CEO는 "앞으로 몇년 간 유럽 내 항공 여행 수요가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yo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