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좌충우돌 4년' 트럼프, 28년만의 현직 대통령 패배

입력 2020-11-08 03:19   수정 2020-11-08 09:27

[바이든 승리] '좌충우돌 4년' 트럼프, 28년만의 현직 대통령 패배
현직 프리미엄에도 패해 단임 대통령 불명예…1789년 이후 11번째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한 선거에 패한 11번째 미국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역사에 남기게 됐다.
1789년 조지 워싱턴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231년간 백악관을 거친 정치인은 모두 45명.
이번 대선 전까지는 1888년 연임 실패 후 다음 선거에서 설욕에 성공한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을 포함해 단 10명의 대통령이 연임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1900년 이후 대선에선 재선에 나선 20명의 현직 대통령 중 패배한 것은 5명에 불과했다.
그것도 1976년 대선 당시 지미 카터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경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백악관 주인 자리를 승계받은 부통령 출신이었다.
실제로 국민의 선택을 받아 백악관의 주인이 된 정치인 중에서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120년간 단 4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을 지니고도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흔한 경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대통령의 현직 프리미엄이 더욱 강화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28년 전인 1992년 대선에서 승리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이후 후임자인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모두 두 번의 임기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마지막으로 연임에 실패한 것은 1992년 대선에서 클린턴에게 패배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었다.
공화당 소속이었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걸프전 승리로 재선이 유력했지만, 증세 정책으로 인한 보수층의 이탈과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로스 페로 후보의 약진 탓에 고배를 마셨다.
1912년에 치러진 대선에서도 현직인 윌리엄 태프트 전 대통령이 소속 당인 공화당의 분당 사태 탓에 재선에 실패했다.
정책 실패로 인해 인기가 하락하거나, 국민의 신망을 잃어 재선에 실패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1980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에게 패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석유파동과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으로 국민의 지지를 잃었다.
대공황 속에서 치러진 1932년 대선에서 현직이었던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민주당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 차로 무릎을 꿇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소속 돌풍이나 당의 분열 사태가 없는 상황에서 재선에 실패한 것은 결국 지난 4년간의 좌충우돌식의 업무수행에 부정적인 평가를 한 미국인들이 많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문제와 함께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미국 사회를 더욱 분열시키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확산한 것도 패배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가 상승과 실업률 하락 등 긍정적 지표가 나온 것이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난에 빠진 미국인이 늘어난 것도 재선의 걸림돌이 됐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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