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명 육박' 미 대선 조기투표 열풍…출구조사 믿을 수 있을까

입력 2020-11-03 03:24   수정 2020-11-03 16:19

'1억명 육박' 미 대선 조기투표 열풍…출구조사 믿을 수 있을까
컨소시엄 구성 방송사들 "우편투표·사전현장투표 모두 출구조사에 반영"
선거전문매체 "그래도 불완전, 기다리는게 최선"…폭스 "많은 조기투표 감당못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그간 선거에서 방송사들이 결과 예측 자료로 활용했던 출구조사(exit polls)의 신뢰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올해 선거에서 우편 및 조기현장 투표 등 선거 당일 이전의 사전투표가 1억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기 때문에 출구조사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빗나간 예측치로 망신을 당했던 주요 미 방송사들은 컨소시엄을 꾸려 충분한 보완 장치를 마련했다는 입장이지만, 유례없는 사전투표가 정확히 반영되기 어렵다며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는 반론도 거세다.
선거예측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전까지 9천5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마쳐 역대 최고인 4년 전 4천700만명의 배를 넘었다. 우편투표 참여자가 6천48만명, 사전 현장투표자가 3천488만명이다.
이번 대선에서 CNN, ABC, CBS, NBC 등 미 주요 방송사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여론조사업체 에디슨 리서치를 통해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이들 방송사는 이미 상당수가 사전투표한 상황에서 기존처럼 선거 당일 출구조사는 전체 유권자에 대한 정확한 척도가 못 된다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조기 현장투표와 우편투표에 대한 예측치도 출구조사에 반영하는 등 기존의 방법론을 수정했다고 CNN과 ABC 방송은 보도했다.
미 언론은 2000년 16%, 2016년 42%이던 전체투표자 대비 조기투표자 수가 올해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텍사스 같은 중요한 주에서 조기 현장 투표자의 큰 비중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한 달간 8개 주의 조기투표소를 임의로 선정해 선거일에 했던 것과 같은 직접 인터뷰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출구조사엔 모든 주의 우편 투표자에 대한 전화조사도 포함된다"고 했다.
ABC는 "출구조사는 선거일 전 투표자를 빠뜨리기 때문에 모든 유권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위해선 이들을 데이터에 포함하는 게 중요하다"며 조기 투표자에 대한 데이터를 출구조사에 반영해 "완전한 모습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출구조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투표자 인터뷰로 진행되지만, 코로나19를 감안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을 준수해 실시된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잇(538)은 "대유행 관련 변화가 출구조사를 더욱 신뢰할 수 없도록 만들고, 올해는 (결과를) 오도할 수 있다"며 "538은 적어도 선거일 밤까지는 출구조사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38은 "출구조사 수치는 선거일 밤에 바뀔 수 있다. 특히 오후 5시께 나오는 조기 출구조사는 불완전하기에 의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유행은 다른 여론조사에 비해 출구조사의 이점인 실제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선거일에 직접 투표하는 사람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11월 3일 투표자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크기에 선거 당일 출구조사는 신뢰할만한 추정치를 주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출구조사가 사전투표자도 포함하도록 보완했다는 방송사 입장에는 "전화조사 등 사전투표 조사는 전통적인 출구조사보다 정확성을 얻기 훨씬 어렵기에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전화조사는 투표했다고 주장하는 응답자가 실제로 그런지를 추측해야 하는 찝찝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누가 이길 것인지를 묻는다면 결코 출구조사를 추천하지 않는다"며 "시간이 걸려도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출구조사 방송사 컨소시엄에 들어가지 않은 폭스뉴스의 의사결정 디렉터인 에런 미쉬킨은 "폭스가 (출구조사에서) 철수한 것은 출구조사가 2016년 40%를 기록했던 조기투표조차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조기투표가 올해 선거의 출구조사를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폭스뉴스와 AP통신은 출구조사 대신 며칠간 진행되는 유권자 조사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폭스뉴스 유권자 분석, AP 보트캐스트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연계돼 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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