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서부서 무장괴한들에 민간인 32명 이상 학살돼

입력 2020-11-03 03:17  

에티오피아 서부서 무장괴한들에 민간인 32명 이상 학살돼
가장 큰 오로모족이 두번째 종족 암하라 공격한 듯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서부에서 최소 민간인 32명이 총을 든 괴한들에 의해 학살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역 행정관인 엘리아스 우메타는 로이터에 이번 학살은 전날 오로미아 지역의 서부 월레가 존에서 'OLF 샤네'(오로모 해방군)라는 무장단체가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희생자) 중 32명을 오늘 매장했다. 700∼750명이 또한 지역에서 이산됐다"고 말했다
OLF 샤네는 반정부 투쟁으로 수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하다 아비 아머드 총리가 2018년 집권한 이후 귀국한 '오로모 해방 전선'(OLF)에서 떨어져 나온 조직이다.
OLF 샤네는 자신들이 에티오피아 최대 종족인 오로모를 위해 싸운다고 말한다. 이번 공격에 대해서 아직 책임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과거에도 유사한 보도를 부인해왔다.
이번 학살 희생자들은 에티오피아에서 두 번째로 큰 종족인 암하라주민들이다.
이들은 집에서 끌려 나와 학교로 모인 가운데 총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60명의 무장 혹은 비무장 학살자들은 학교와 집 120채를 불태우고 소 떼 등을 약탈했다고 한다.
의회에서 설립한 에티오피아 인권위원회(EHRC)는 연방 보안군이 갑자기 이유도 없이 사라진 후 공격이 자행됐다면서 신속한 진상 조사와 피해자 보상을 촉구했다.
암하라족은 지난 수 주간 에티오피아 서부와 남부 지역에서 괴한들의 공격 대상이 돼 수십 명이 숨졌다. 에티오피아는 대체로 종족별 언어권에 따라 주(州) 배치가 돼 있기 때문에 그 바깥에 사는 암하라족은 '외부인'으로 취급돼 공격 타깃이 돼 왔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오로미아 지역도 오로모어를 쓰는 사람들이 주로 산다.
학살 대상 가운데는 어린이와 여성, 노약자 등도 포함됐으며 희생자 수가 최대 200명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아비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종족 정체성에 입각한 이번 학살을 규탄하면서 "에티오피아의 적들은 나라를 지배하거나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전술 중 하나는 정체성에 기반한 야만적 공격을 자행하는 것이다. (나에게) 이건 가슴이 찢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안군이 그 지역에 배치돼 질서 회복을 위한 조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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