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균등 감자에 금호석유화학·소액주주 '반발'

입력 2020-11-04 17:08  

아시아나항공 균등 감자에 금호석유화학·소액주주 '반발'
2대주주 금호석유화학 "납득할 수 없어…최대주주 차등 감자해야"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대 주주와 일반 주주 등이 보유한 모든 주식을 균등 감자하기로 하면서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주주의 부실 경영에 대한 징벌적 성격의 무상감자는 일반적으로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감자 비율을 달리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모든 주식을 동일한 비율로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모든 주식을 3대1 비율로 무상감자하기로 했다.
액면가액 5천원의 기명식 보통주식 3주가 동일 액면금액의 보통주식 1주의 비율로 병합된다. 자본금은 1조1천161억원에서 3천720억원으로 감소한다.
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002990]은 6천868만주에서 2천289만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만주에서 3천333주, 금호석유화학은 2천459만주에서 819만주가 된다.
문제는 균등 감자가 이뤄지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배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난으로 세금 지원을 받는 등 부실 경영이 드러났지만, 경영진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이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차등감자한 사례를 봐도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상선은 2016년 구조조정 당시 대주주였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지분을 7대1 비율로 차등 감자하며 대주주가 채권단으로 변경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은 코로나19가 아닌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부실한 경영 때문"이라며 "균등 감자는 대주주의 책임을 일반 주주에게 전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지분율 11.02%)인 금호석유화학이 균등 감자에 강하게 반발하며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균등 감자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무상감자 결정을 철회하고 최대 주주 차등 감자 재추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주주 지분이 매각 결정과 동시에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됐고, 대주주가 회사경영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아 균등 감자한다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주주 지분이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된 것은 대주주가 사재를 출연하거나 주식을 포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실 경영의 책임을 진 것으로 불 수 없다는 논리다.
금호산업이 선임한 이사가 여전히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 남아있어 사실상 금호산업의 경영 참여도 이뤄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주식의 58%가량을 소유한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이 감자 결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12월 14일 보통 결의로 진행되는 주주총회에서 균등 감자가 확정될 예정이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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