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터키 극우단체 해산 의결…터키 "단호히 대응"

입력 2020-11-05 05:12  

프랑스, 터키 극우단체 해산 의결…터키 "단호히 대응"
아르메니아인 추도비 훼손 혐의…"폭력·혐오발언 선동"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4일(현지시간) 국내에서 활동하는 터키 극우 민족주의 단체 '회색 늑대들'을 해산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주도하고 혐오 발언을 선동한 이 단체의 해산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주말 사이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리옹에 있는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기념관을 망가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기간에 학살당한 아르메니아인들을 추모하는 건물에는 "회색 늑대들"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지칭하는 "RTE"가 적혀있었다.
아르메니아인 학살은 1915∼1923년 오스만 제국의 이슬람 민족주의자들이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인 150만 명을 숨지게 만든 사건을 지칭한다.
오스만 제국의 뒤를 이은 터키는 이 사건을 두고 아르메니아인들이 전쟁 중 사망했을 뿐 집단 학살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터키는 프랑스 정부의 해산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터키 외무부는 "프랑스에 있는 터키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며 "가능한 확고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AFP 통신은 '회색 늑대들'이 터키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과 민족주의행동당(MHP)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가 터키 집권당과 연관된 단체를 해산하기로 한 결정은 양국 정상 간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나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슬람교를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는 것을 허용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독설에 가까운 맹비난을 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즉각 터키 주재 프랑스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항의를 표시했고, 외교부 장관 명의로 에르도안 대통령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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