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한국에 "모든 성취 존경" 각별…북핵엔 원칙 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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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08 07:00   수정 2020-11-08 09:08

[바이든 승리] 한국에 "모든 성취 존경" 각별…북핵엔 원칙 견지

[바이든 승리] 한국에 "모든 성취 존경" 각별…북핵엔 원칙 견지
"피로 맺어진 동맹" "좋은 친구" 언급…우호적 결의안 내고 수차례 방한
북핵 비판하되 대화·포용 해법 제시…의원시절 한반도 성명 종종 발표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11·3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한국을 '혈맹', '친구'라고 부르면서 각별한 마음을 종종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6년의 상원의원 기간 외교위원장을 역임하고 8년 간 부통령을 맡은 바이든 후보는 미국 외교·안보와 국제전략 분야에서 누구보다 경험이 많고 일가견이 있는 정치인으로 통한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를 배격하는 대신 다자주의적 관점에서 미국의 국제사회 역할과 주도권을 중시하고 동맹의 전략적 가치를 소중히 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의 입장에서 당연히 동북아 요충지인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일 수밖에 없고 실제로 한국에 우호적인 의정활동을 하는가 하면, 수차례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에 대해선 대화와 포용을 강조하면서도 핵무기 포기와 인권문제에 관한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해 북한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한국은 피로 맺어진 동맹…한국 모든 성취에 깊은 존경심"
바이든 후보는 최근 연합뉴스 기고문에서 한미동맹을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고 표현했다.
또 "한국 국민과, 한국이 전쟁 이후 성취한 모든 것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을 '한강의 기적', '민주주의와 경제 강국의 모범'이라고 불렀다.
바이든 후보는 한국을 "좋은 친구"라며 친근감도 종종 표시했다. 그는 한국과 인연을 거론할 때 부통령 시절 부속실에 근무한 한국계 미국인 직원을 종종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는 상원 의원 시절 한국에 우호적인 의정활동도 했다.
그는 2002년 한인의 미국이민 100주년 기념결의안이 상원에서 채택되는 과정을 도왔다. 그는 연합뉴스 기고문에서 "결의안 통과를 도운 것이 자랑스러웠다"며 "한국계 미국인은 한 세기 이상 미국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2003년에는 한미동맹 5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 한국 정부에 사의를 표하는 결의안을 제안했다.
그는 2005년 11월 한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서한을 국무장관에게 발송했다. "한국이 미국의 맹방인 만큼 일본을 포함해 27개국이 누리는 특혜와 비슷한 수준의 권리를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바이든 후보는 수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1998년 11월 상원 외교위 민주당측 간사 자격으로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외교위원장 시절이던 2001년 8월 3명의 상원 의원과 함께 방한해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2013년 12월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 자격으로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서 한국을 2박3일간 찾았다. 당시 미국 부통령의 방한은 2004년 4월 딕 체니 부통령 이후 9년여 만에 처음이었다.
그는 연합뉴스 기고문에서 당시 손녀 피네건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찾은 일을 떠올리며 한반도 분단과 이산가족의 고통을 느꼈다고 적었다.
2015년 10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방미했을 때는 부통령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2015년 7월에는 바이든의 부인이자 '세컨드 레이디'(부통령의 부인)였던 질 바이든 여사가 방한했다. 세컨드 레이디의 한국 방문은 바이든 여사가 처음이었다.





◇북한 핵 비판하되 대화 강조…"미치광이" "영광의 훈장" 설전 주고받기도
북한과 관련해선 핵무기 개발을 강력히 비판하면서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대표적인 것이 2005년 상원 외교위에서 열린 북핵 청문회 때 발언이다.
바이든 후보는 당시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면서 북핵 해결을 위해 ▲고위급 특별사절 임명 ▲북한 핵 프로그램 제거를 최우선 목표로 노력 집중 ▲북한의 체제 변경 정책 포기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공언하면서도 정권교체와 같은 '레짐 체인지'를 추진해선 안되고, 대신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후보는 1999년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이 대북 포용정책을 기반으로 한 대북 포괄적 접근방안 보고서를 의회를 제출했을 때 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또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첫 남북 정상회담 때 포용정책의 승리라며 이를 지지하는 내용의 언론 보도문을 냈다.
2006년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했을 때 이를 강력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후보는 북한의 핵 포기를 강조하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다 보니 북한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TV용", "오히려 상황 악화" 등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이후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미친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바이든 후보를 향해 "모리간상배", "집권욕에 환장이 된 늙다리 미치광이", "저승갈 때가 된 것"이라고 '말폭탄'을 쏟아냈다.
바이든 후보도 성명을 내고 "살인적인 독재자 김정은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며 "나는 그들의 모욕을 영광의 훈장으로 여긴다"고 응수했다.
다만 그는 지난달 22일 대선후보 TV토론 때 핵능력 축소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해 실질적 성과를 담보할 수 있다면 북미 정상회담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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